【 앵커멘트 】
광주에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시설 3곳이 시민들의 제보로 또 발견됐습니다.
8년 동안 발견된 일제 군 시설물이 8곳에 이르는데요.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활용 방안을 찾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주택가 인근의 한 야산 중턱에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보입니다.
일본 제국이 패망 직전 항공기 연료를 보관하는 창고로 쓰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을 위해 조성된 비행장은 사라졌지만, 연료창고나 탄약창고 등 부속시설은 아직 광주 시내 곳곳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 건 / 동북아역사재단 한일역사문제연구소
- "이 시설은 일본군이 조성한 시설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을 동원해 만든 시설이죠. 그러니까 한국 식민지배 그리고 일본이 행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침략 전쟁을 상징하는 시설이라는 거죠"
지금까지 발견된 일제 군사시설은 옛 505 보안부대 인근의 지하 벙커를 포함해 지난해와 올해에만 5곳이고, 지난 2013년에 발견된 3곳까지 합하면 모두 8곳입니다.
지난 2013년에 발견된 3곳도 용역만 진행했을 뿐 8년이 넘도록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광주시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들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국언 /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 "귀중한 현장이 우리 지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걸 살리려고 하거나 살리려는 노력조차 않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고"
이에 대해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발견된 지하 시설 5곳은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용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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