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 캠핑카 안에서 잠자는 차박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편리한 데다 가족들과 추억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캠핑카 안전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일반 차를 캠핑용으로 개조하는 튜닝산업이 급성장하는데 반해 안전 기준은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kbc기동탐사부는 캠핑카 안전 문제를 세 차례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무시동히터'에 대해 이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캠핑용 버스에서 잠자던 50대 친구 4명이 원인 불명의 물질에 중독됐습니다.
이 사고로 4명 중 1명은 숨졌고, 다른 1명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잠들기 전에 튼 무시동히터를 중독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성래 고흥경찰서 수사과장 / 지난해 12월 14일
-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됩니다. 무시동히터 바닥에 균열이 있었던지, 뒤에 창문이 열어져 있었던지.."
무시동히터는 시동을 켜지 않고 차량 연료나 외부 연료를 이용해 따듯한 공기를 만들어내는 작은 보일러입니다.
차 안에 설치되는 탓에 연소 후 나온 유해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내부로 유입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무시동히터는 관련 지식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가 설치해야 안전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성현 / 캠핑카 제작업체 대표
- "구조나 원리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신 분이 이 히터를 조립하고 장착하는 일을 하셔야 되고, 제조사의 확인을 한 번 받아서 이 작업이 전혀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현행법상 무시동히터는 제품의 품질, 설치, 정기 점검 등 어디에도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0월 튜닝산업을 활성화한다며 무시동히터를 튜닝 승인과 검사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국토부는 무시동히터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차량 주행에 문제가 없다며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무시동히터의 유해 가스 배출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성하 / 차박 캠퍼
- "무시동히터도 구매하기 힘들 정도로 캠핑 열풍인데 기준이 생겨서 누구나 안전하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빨리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안전 기준이 없다 보니 누구나 무시동히터를 직접 구매해 스스로 설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죽음을 부른 무시동히터,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사고에 대한 책임이 오롯이 사용자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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