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식들도 모르게 하루 아침에 부모 묘가
파헤쳐졌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요?
해남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9살 정안열 씨의 가족묘 4기가 있던 자립니다.
묘는 온대간데 없고 파헤쳐진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 인터뷰 : 정안열 / 피해자
- "이 묘가 옮겨져서 어디있는지도 모르고 대충 추측만 하고 있는데 저희 부모님 묘인지 할아버지 묘인지도 모르겠고.."
알고 보니 건설사가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가족들도 모르게 저지른 일입니다 .
가족의 동의도 없이 저지른 불법인데다
이장도 엉망으로 이뤄졌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이처렴 묘는 마구잡이식으로 파헤쳐져 있고 묘비들도 나뒹굴고 있습니다.
공동묘지 중앙으로 옮겨진 일부 묘들은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습니다.
▶ 인터뷰 : 박성일 / 유가족
- "우리나라 관 중에 이렇게 작은 관이 어디있어요. 그리고 이 안에 우리 아버지 유골이 맞아요?"
이처럼 파헤쳐진 묘들은 모두 20여 기 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가족 동의 없이 묘를 훼손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토지매매계약서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온 유가족들은 오열합니다.
▶ 인터뷰 : 정혜주 / 유가족
- "자기 애비라면 이렇게 2년도 안 돼 탈골도 안 된 부모를 밀고 아파트를 세울 것 같아요?"
건설사는 인부들이 착각해 벌어진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유가족들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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