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활동 외래종 말벌..생태계 교란

    작성 : 2016-12-28 19:47:55

    【 앵커멘트 】
    지난 여름 왕성하게 활동하며 양봉농가에 큰 피해를 줬던 외래종 말벌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최근까지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보통 겨울철이면 모두 죽는 토종벌들과는 달리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면서, 생태계 교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벌집을 반으로 가르니 손가락 마디보다 큰 벌과 흰 알들이 가득합니다.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말벌입니다.

    추운 날씨에 기운이 빠져있지만 건드려보니 금새 위협적인 소리를 내며 날아오릅니다.

    (effect - 벌 소리)

    ▶ 스탠딩 : 신민지
    - "한국의 토종 말벌인 장수말벌의 경우 10월 이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외래종 말벌인 등검은말벌의 경우 한겨울에도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울을 버틴 수백 수천의 외래종들은 날씨가 풀리면 먹이를 찾아 공격에 나서, 갓 부화한 꿀벌과 토종 말벌을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한봉 농가
    - "원래 이 시기는 이 벌이 없어야 정상입니다. 이 벌이 내년 봄까지 가게 된다면 생태계 문제, 인명 피해 문제, 그리고 양봉농가에 대한 피해가 정말 엄청날 겁니다."

    외래종 말벌의 대규모 월동이 포착된 것은 올해가 2년째.

    그러나 아직 유해종 지정이 되지 않아 관련 기관의 연구나 퇴치 노력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최문호 / 경북대 유전체학 연구교수
    - "이 등검은 말벌이 계속적으로 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 생태적인 특성이 밝혀진 게 거의 없거든요."

    높은 적응력을 보이는 외래종들에 우리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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