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안 가거도에선 지금 100년에 한번 올만한 태풍도 견딜 수 있는 이른바 슈퍼방파제 공사가 진행중인데요.
발주처와 시공사 간의 분쟁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태풍 피해를 걱정하는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인 임동률 기자가 가거도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영상-이펙트)
(반투명 CG)
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 2012년 태풍 볼라벤.
10m가 넘는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치면서 방파제가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 스탠딩 : 임동률
- "가거도 방파제는 지금도 위태롭습니다. 수십개가 넘는 100t 짜리 블럭이 이렇게 벽을 겨우 지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 피해 현장을 찾은 당시 김황식 국무총리가 항구적 방파제 건설을 지시합니다.
(CG1)
새 방파제는 길이 480m, 폭 110m, 높이 42m로 세계 최대 규몹니다. (out)
▶ 인터뷰 : 김광웅 / 혜인E&C(감리단) 전무
- "슈퍼케이슨으로 만드는 슈퍼방파제입니다. 슈퍼케이슨은 태풍 100년 빈도에 견딜 수 있는 9000톤 되는 가장 큰 대형 케이슨으로 만드는 방파제입니다."
2013년 3월 첫 삽을 뜬 공사는 공정률 28%로
당초 계획보다 1년이나 늦은 오는 2020년 12월완공될 예정입니다.
(이펙트1) 지반조사도 생략한 부실설계
발주처인 목포해양수산청은 설계단계에서 지반조사 과정을 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장유비 / 목포해양수산청 과장
- "방파제를 새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까 사전에 지반조사 부분을 설계 과업지시서에 넣지 못했습니다."
시공사는 공사를 시작하자마자 길이 170m의 연약지반을 발견합니다.
설계를 잘못한 목포해양수산청은 연약지반을 메꾸는데 필요한 긴급예산 417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했습니다.
(이펙트2) 방파제 공법*작업일수 분쟁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착공 뒤 작업일수 부족과 공법 변경 문제를 제기했고 공사는 지연됩니다.
(CG2)
케이슨 공법 대신 경사식 단면 공법으로 건설하면 연약지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실제 현장의 한 달 작업일수가 11일에 불과해 목포해수청이 발표한 16.6일보다 닷새나 적다. (out)
기상조건이 나쁜 가거도의 특성상 작업일수 차이로 공사가 길어지면 비용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 싱크 : 삼성물산 컨소시엄 관계자
- "3개년 동안 해가지고 250억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돈을. 발생시킨 돈은 지금 500억 원이 넘습니다. "
결국 목포해양수산청은 공사 지연의 책임을 물어 삼성물산에 지체상환금 2억원을 청구했고, 삼성물산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일 / 목포해양수산청 팀장
- "제가 볼 때는 지금 지난 2년 정도는, 초창기 때는 조금 열심히 일을 덜한 쪽으로 생각이 들고요."
(이펙트3) 예측 힘든 공사비용
(CG3)
2012년 발주 당시 총 공사금액은 1442억 원. 그런데 연약지반 발견 등으로 인해 1972억 원으로 500억 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OUT)
발주처의 허술한 설계가 공사비용을 크게 불린 겁니다.
문제는 완공까지 공사비가 얼마나 더 늘어날 지 발주처나 시공사 모두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 싱크 : 시공사 관계자
- "해상공사란게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거는 누구도 지금 이 단계에서 얼마 적자를 예상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작업일수 소송에서 삼성물산이 이긴다면 목포해양수산청은 공사비를 추가로 투입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이태일 / 목포해양수산청 팀장
- "감정을 해서 과연 얼마가 나올 건지를 그 결과에 따라서 (봐야겠죠)"
공사 기간과 비용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특히 완공까지 앞으로 5년동안 볼라벤 같은 태풍이 한번이라도 닥친다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공사는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발주처 또한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싱크 : 목포해양수산청 관계자
- "어쨌든간에 삼성에서 손해가 나는 사실이고, 저희가 그래가지고 삼성쪽에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악조건 속에서 일을 하는 것을 우리가 당신네들을 언론 이런데다가 최대한 홍보를 해주겠다."
가거도 주민들은 불안감이 큽니다.
▶ 인터뷰 : 임진욱 / 가거도1구 이장
- "전에 무이파 때 큰 피해를 당했는데, 또 그런 태풍이 와서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조업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 때문에 조속한 공사 시공을 원합니다. "
▶ 인터뷰 : 조운찬 / 가거도 주민
- "저희들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올 6월부터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 수도 있고, 올 여름 태풍철에는 태풍이 조금 안와주기를 저희들은 바랄 뿐이에요. "
시공사와 발주처 간의 법적 분쟁, 잦은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액.
슈퍼 태풍에 대비한 슈퍼 방파제가 부실 시공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c 임동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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