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증금' 명목으로 돈만 가로채 달아나는가 하면, 모텔 등으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는 등 조건만남과 관련한 범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하고 있어,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성이 황급히 계단을 뛰어내려옵니다.
뒤이어 앳된 얼굴의 남녀 4명이 그 뒤를 쫓습니다.
가출 청소년들이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겁니다.
최근에는 동영상이나 사진 촬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이른바 '보증금'만 미리 받아내 달아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채팅 앱을 통해 연결이 돼서 어쩌고 어쩌고 하면서 계속 (돈을)넣어라 넣어라하는 식으로...피해액이 천만 얼마라고 하던데"
선금을 요구하면서 잘못된 계좌에 입금했으니 다른 계좌로 다시 넣어달라고 하는 등 수법도 다양해졌습니다.
▶ 인터뷰 : 오택근 / 서부서 사이버팀장
- "피해자 입장에서는 원금을 찾고 싶은 심리 때문에 그 쪽에서 요구하면 요구한대로 돈을 자꾸 보내게 됩니다. 피해액은 더 많아지죠"
범행은 대부분 스마트폰 채팅 앱을 통해 이뤄지는데, 신분 확인을 위한 최소한의 절차 없이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피해 남성들이 조건만남이나 불법 성매매를 하려한 사실이 드러날까봐 쉽게 신고를 하지 못한다는 점도 악용하고 있습니다."
조건만남이 대부분 익명의 개인간 대화로 이뤄질 뿐 아니라 해외에 서버를 둔 채팅 앱이 많아 추적이나 검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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