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1+2)귀농갈등과 동행

    작성 : 2015-07-17 20:50:50

    【 앵커멘트 】
    도시를 벗어나 전남에 정착하려는 귀농*귀촌 인구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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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에 새롭게 정착한 귀농귀촌 인구가 5년 전 천 3백여 명에서 지난해 7천3백여 명으로 무려 5배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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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들은 마을 분위기에 적응을 하거나 주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먼저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 경기도에서 귀농한 김 모 씨는 여전히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회관 화장실을 쓰는 것 가지고도 갈등을 빚으면서 속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 싱크 : 김 모 씨/2년 전 귀농
    - "제가 가끔가다 화장실을 한 번씩 써요. 근데 그걸 가지고도 뭐라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며칠 전에도 들었고, 그래서 아예 화장실을 아예 안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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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정착 당시 어려움을 조사한 결과 마을 분위기 적응과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형성 문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정착에 실패하고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이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2차 귀농인도 전체의 10%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싱크 : 귀농인
    - "후반기의 인생을 좀 안정적이고 평화롭고 그렇게 살고 싶었지, 누구하고 싸우러 온 사람은 아니거든요"

    서로 다른 농촌과 도시의 정서가 부딪히다보니 적지 않은 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임경욱 / 전라남도 농업정보 담당
    - "거리감을 좁혀야지 거기서 같이 융합을 하고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지 잘 견뎌내지 못하고 다시 도시로 가버리는 경우도 많거든요"

    갈수록 늘고 있는 귀농귀촌인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 못지않게 마을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 앵커멘트 】
    이런 귀농귀촌 갈등을 해결하는 데에는 원주민들의 열린 마음뿐 아니라 귀농귀촌인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한데요,

    일부 귀농인들은 자신의 직업과 경험을 살려 주민들에게 재능기부를 하면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랜 준비 끝에 지난달 곡성군 오곡면으로 귀농한 54살 최홍문 씨,

    어떻게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해주기로 했습니다.

    귀농 전 경기도 수원에서 사진인쇄업을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는 분야였습니다.

    ▶ 인터뷰 : 최홍문 / 귀농인
    - "저는 진짜 고향도 아니고, 고향은 (전북) 정읍인데, 이런 데 와서 인맥을 쌓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인맥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이렇게 많이 활동하고 있어요"

    어르신들의 반응도 뜨거워 30명이 촬영하기로 했던 이곳에서만 백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 인터뷰 : 최선심 / 곡성군 석곡면
    - "노인들을 위해서 이렇게 공짜로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그 이상 더 고마운 것이 어디 있겠어요"

    영어교사로 일하다 지난해 장성군 삼계면에 터를 잡은 영어교사 출신의 이정인 씨도 재능기부를 하며 마을 사람들과 왕래하고 있습니다.

    주말과 방학에 마을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이 씨는 교단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즐거워 합니다.

    특히 아들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알아보며 고민하고 있었는데, 주민들과의 교류가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인 / 귀농인
    - "어떻게 중학교 보내고 그렇게 공부시키면 이떻게 진학할 수 있다, 이런 얘기 많이 알려줘서 오히려 이 일 하면서, 재능기부 하면서 제가 숨통이 트였다 그럴까..."

    농촌마을에 없어선 안 될 재능을 가진 귀농귀촌인들은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나누는 적극적인 자세로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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