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지원한 연구비를 개인용도로 쓴
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에어컨이나 노트북 등 가전제품 뿐 아니라
유아용 기저귀와 명절선물세트까지
구입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광주 한 대학교 황 모 교수와 과학
기자재 납품업체 대표 44살 이 모 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입니다.
유아용 기저귀와 음료를 구입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다른 메시지에는 명절선물세트 20개를 부탁하면서 특정 브랜드의 사진까지 보냈습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노트북,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이 씨에게 구입하도록 하고, 이를 과학기자재를 납품 받은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꾸민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황 교수 등 광주와 서울 지역
교수 7명이 3년동안 개인용도로 쓴 연구비는
2천 7백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신웅 /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실제 연구에 필요한 실험 시약 같은 것들을 구입한 것처럼 형식상 서류를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가전제품, 생필품같은 것을 납품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교수들은 친환경 건강식품 개발 용역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지난 3년간 정부로부터 7억 원 상당의 연구비를 지원받았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교수
- "충분히 (연구비가)정부나 학교로부터 지원되는 것도 아니에요. 관행적으로 이 정도 수준은 다…솔직히 전국에 있는 모든 연구기관은(이런 식으로 씁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경찰은 정부 지원 연구비를 유용한 황 교수 등 7명과 대리구매를 해준 납품업자 이 씨 등 2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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