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바다의 해적 불가사리..해수욕장 점령

【 앵커멘트 】



여수에 인공으로 조성된 웅천해수욕장이 바다의 해적이라 불리는 불가사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해마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수욕장 기능 상실과 함께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합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 도심에 있는 인공해수욕장입니다.







바닷속을 들어가자 불가사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에도 바위에도 온통 불가사리 천지입니다.







무서운 번식력과 재생력을 무기로 개체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호 / 수중 촬영 잠수부



- "별 불가사리나 아모르 불가사리가 많이 증식해서 문제는 알에서 나온 작은 불가사리가 있어서 점차적으로 그게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인공해수욕장이 조성된 지난 2010년 이후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수중보에 먹잇감인 조개류가 서식하면서 불가사리가 나타난 겁니다.







2년 전부터 해마다 대대적인 불가사리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한 마리가 2백만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 별 소용이 없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현재로서는 사람 손으로 일일이 제거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퇴치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







더욱 큰 문제는 불가사리가 세력을 넓히면서 바다 생태계를 파괴하고 해수욕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한해광 / 서남해환경센터 소장



- "생태계 균형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어민들한테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불가사리가 해수욕장에 퍼지면 해수욕장으로써의 기능은 이미 없어졌다고"







청정해역인 도심 속 인공해수욕장이 불가사리로 몸살을 앓으면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