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 명절을 앞두고 환경미화원들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써 달라며
백만 원이 넘는 성금을 기탁했습니다.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동전과
빈 병 등을 모아 팔고,
1인당 만 원씩을 보탰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명절이 가까워 올수록 늘어나는 쓰레기 양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환경 미화원들,
언제나 고된 일이지만, 요즘은 일을 하면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길가에 떨어져 있는 동전을 줍는 일입니다
간혹 100원짜리, 500원짜리가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8할은 10원짜리 동전,
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다 장갑 낀 손으로 집기도 힘들어 예전 같으면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렸을 동전이지만, 반 년 전부터는 하나하나 일일이 주워 주머니에 챙겨 넣습니다.
▶ 인터뷰 : 정동운 / 광주 서구 가로환경미화원
- "(동전이) 쓰레기 속에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쓰레기 밑까지 쳐다보지는 않고, 우리가 쓰레기 치우다 보면 쓰레기 밑에 있으니까 하나씩 주워 모은 거죠"
이 동전을 모아봤자 얼마나 될까 싶었지만, 미화원 55명이 함께 마음을 모은 결과 모금함도 가득 채워졌습니다.
여기에 요즘은 제대로 값도 쳐주지 않는 빈 병까지 함께 모아 팔고, 미화원 전체가 만 원씩을 내 어느새 111만 원이라는 큰 돈이 모였습니다.
미화원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더 외로움을 느낄 독거노인들을 돕겠다며 어렵게 모은 이 돈을 선뜻 기탁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철 / 광주 서구 가로환경미화원 상조회장
- "가슴이 뿌듯했죠. 작은 돈, 10원 짜리지만 우리 55명이란 수가, 우리 직원들이 하나하나 주워서 이렇게 모으니까 그만한 돈이 됐다는 것이 매우 뿌듯했습니다"
궂은 일을 하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을 모은 미화원들의 마음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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