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올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이 손익 분기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평균가동률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0~80%보다 낮은 60%대 평균가동률을 기록한 곳도 다수였습니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나프타 분해(NC) 평균가동률은 64.4%로, 지난해(81%) 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나프타 분해 공장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시설입니다.
같은 기간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의 평균가동률은 각각 72.8%, 71.7%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8.5%, 88.8%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품목 모두 15%p 이상 감소했습니다.
LG화학의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지난해(78%)보다 6.2%p 감소한 71.8%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부문 평균가동률이 70%에서 66%로, 합성수지부문 평균가동률은 60%에서 57%로 하락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는 큐셀부문 가동률이 지난해 33%에서 올 상반기 21%로 감소했습니다.
자동차소재, 태양광소재를 생산하는 한화첨단소재㈜의 가동률도 71%에서 67.7%로 내려갔습니다.
업계 불황이 계속되며 주요 기업 직원 수도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2분기 말 직원수는 롯데케미칼 209명(4,764명→4,555명), LG화학 183명(1만 3,857명→1만 3,674명), 한화솔루션 120명(5,910명→5,79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금호석유화학 직원 수는 2분기 말 기준 1,597명으로 4대 석유화학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말 (1,579명)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이 장기적인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며 "정부 혹은 민간 주도의 일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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