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천 세대 아파트 바로 옆에 하수처리장이 있다면 어떨까요.
수년째 이어지는 악취로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지중화나 시설 이전이 아니고선 뚜렷한 방안이 없어 답답한 실정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약 2천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여수 웅천지구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악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 때문입니다.
▶ 싱크 :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 "지속된 민원이고 그때마다 항상 '조치를 하고 있다' 그때그때 미봉책처럼 민원이 생기면 그냥 대응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입주민 입장에선."
사실 악취 문제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하수처리장과 가까운 곳에 공동주택을 짓는 건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분명히 있었지만, 여수시는 아파트 건축 인허가를 내줬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아파트 입주민들의 몫이었습니다.
지겹도록 여수시에 민원을 제기하길 수년째.
돌아오는 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입주 7년 만인 최근,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적인 대면 자리가 마련됐지만 가시적인 대책은 없었습니다.
기존에 진행한 악취 저감시설 설치와 수목 식재 사업은 차치하더라도, 20년 된 하수처리장의 지중화나 이전 등을 위해선 최소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여수시 입장입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음성변조)
- "(하수처리장) 이설을 하려면 환경부의 지침이 그래요. 30년 이상 돼야 국비 확보가 가능하고. 그래서 장기적으로는 국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말 7억여 원을 투입해 설치한 2차 탈취설비는 시운전 중임에도 오히려 악취 농도를 악화시켜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건 사람 기본권의 문제잖아요. 그러다 보니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서 해결해 주려는 의지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환경공단의 악취기술진단마저 오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고, TF팀 구성은 구체적인 시기조차 미정인 상황.
▶ 인터뷰 : 최정필 / 여수시의원
- "단기적으로 슬러지를 반출하는 방법으로 칸막이를 설치하는 것과 또 최근 탈취설비를 시운전을 하는 부분에 대한 주민들과의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했던 신도심 수혜는 사라지고, 더해지는 악취와 길어지는 기다림에 주민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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