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김용하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 "용아, 업적 대비 현장사업 빈약"(1편)

    작성 : 2024-08-24 08:30:01
    생가 국가문화재 승격과 기념관 건립 절실
    조직 활성화·사업 내실화 힘쓸 것
    메세나 운동 등 전개..재정 안정 역점
    올해 용아학술상 시상, 심포지엄 등 개최
    [남·별·이]김용하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 "용아, 업적 대비 현장사업 빈약"(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전남 장성 진원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탑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용하 이사장

    1930년대 일제 암흑기에 시문학파를 결성해 민족혼을 일깨운 박용철 시인을 기리는 용아기념사업회 제4대 이사장에 김용하 시인이 취임했습니다.

    전임 이사장 임기가 지난해 연말 만료돼 새 이사장을 물색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선임하지 못하고 4개월여 공석이었다가, 부이사장인 김용하 시인이 지난 5월 20일 이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현재 용아기념사업회는 열악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자체 사무실과 전담 사무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근근이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용아 생가(지방문화재 13호)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과 용아기념관 건립이라는 두 가지 커다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용아기념관은 한 독지가가 부지가 마련되면 건물을 지어 기부하기로 약속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 현안을 김 이사장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 이사장으로부터 용아기념사업회 운영과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 용아기념사업회 이사장 취임 계기

    "6년 전 문병란 초대 이사장이 작고하신 직후 몇 분이 저를 찾아와 후임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해왔습니다. 그때 저는 열악한 기념사업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재력 있는 분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남화토건 최상준 회장님을 수 차례 찾아 뵙고 간청하여 제2대 이사장으로 추대해 재정에 큰 보탬을 얻게 됐습니다. 3년 후에는 DK산업 김보곤 회장님을 제3대 이사장으로 추대해 상당액의 후원을 받아 각종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6년여 동안 저는 부이사장으로 있었으며, 이번에 제가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 친교 등 내부조직 강화에 힘쓸 것
    - 용아기념사업회 운영 구상

    "사실 그동안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열악한 재정 상황 때문에 조직을 관리할 실무진도 구성하지 못하여 업무의 단절과 회원관리나 유대가 원활치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우선 큰 사업추진보다는 조직 활성화를 위해 회원확충과 참여의식 고취, 회원간의 친교 등 내부조직 강화에 힘쓸 계획입니다. 또한 용아선생 현창사업을 위해 행정기관 보조금 사업과 자체 제안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는 한편, 용아사업의 대외홍보와 공감을 통해 메세나 운동 등을 전개해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고, 용아기념사업회 지원조례 제정, 기념관 설립과 생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적극 추진하고자 합니다."

    ▲2022년 광주광역시 예술문화상 수상 장면

    - 올해 기념사업회 추진 사업

    "올해는 광산구청 공모 사업인 관내 초·중학교 방문 용아선생 알리기 수업과 강연회, 용아선생을 주제로 하는 석·박사 논문 등 우수 논문을 선발해 용아학술상 시상과 용아심포지움, 논문수록 책자 발간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용아문화상 시상 등 제안사업, 자체 워크샵과 이사회나 총회를 개최해 회원 상호 간의 친교와 조직 강화를 도모하고자 합니다."
    ◇ 용아, 근대문학사에서 커다란 공적
    - 사업회 운영상 어려운 점

    "용아 선생은 일제 치하의 척박한 현실에서 사비를 들여가며 문예지를 간행하여 우수한 문인들을 발굴 지원했습니다. 또한 릴케, 하이네, 괴테 등 360여 편의 서구 문학작품을 번역해 소개한 점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커다란 공적이라 할 것입니다. 시, 출판, 평론, 번역,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서정성과 문학적 감성으로 문학지 출판 등 문화발전을 도모하고, 우리 말과 글을 통해 민족의 얼을 선양한 민족주의적 선구적인 활동을 전개한 용아 박용철 선생을 기리고 본받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사업회는 인건비 부담능력 부족으로 상근 사무국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체 사무실도 없어 독지가의 공간을 빌려 임시사무실에서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송정공원에 세워진 용아의 대표작 '떠나가는 배' 시비

    - 기념사업회 회원들에게 전하는 말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의롭고 고고한 뜻을 가진 선비적인 시민들이 용아 박용철 기념사업회라는 사단법인을 창립하여 이 고장의 탁월한 문화 선구자인 용아 박용철 선생을 현창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불과 2개월 여만에 150여 명의 회원증가와 자발적인 모금활동으로 1천여 만원의 회비를 마련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 "용아 선생 통해 광주문화 우수성 널리 알려야"
    ▲광주광역시 소촌동에 위치한 용아 생가 안채

    - 마무리하며

    "광주광역시 지방문화재 13호로 지정된 용아박용철 생가의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이나 기념관 설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역설적으로 용아 선생의 주도와 재정지원으로 활성화된 시문학 기념관이 오히려 전남에 설치되어 있거나, 시문학파로 같이 활동했던 정지용, 신석정, 이하윤, 김영랑 등은 이미 그 지역에 기념관이나 문학관 등이 설치되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문화적 자부심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관광상품과 상표 등을 개발하고 브랜드로 활용하여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 활용하고 있음을 볼 때 아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예술의 본향에 걸맞게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선구자인 용아 박용철 선생을 현창하고, 그를 통해 광주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여 관광 자원화해서 이 지역 경제발전에 일조하도록 행정기관과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기를 청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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