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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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의 풍경] 갈대와 함께 춤을-강진만 생태공원(62)
      ◇아름다운 비경, 내 마음 설레네◇ 오늘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강진만 생태공원으로 촬영을 나왔습니다. 마침 날씨도 맑아 너른 강진만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탐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마다 크고 작은 갈대 섬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을의 색으로 갈아입은 갈대 덮인 섬을 하얀 데크가 연결합니다. 알록달록 색색의 나들이복을 차려입은 관람객들. 마주 보고 눈웃음을 치는 하얀 백조 한 쌍.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에서 자연의 합창이 들립니다. 스스스-. 붉은 데크는 강진만의 동맥처럼 갈대숲 사이로 죽 뻗어 있습
      2023-11-11
    • [남도의 풍경]밥도둑을 잡아라-영암 금정(61)
      ◇왕의 밥상 안 부러워..가을 토하(土蝦) 요 며칠 기온이 떨어지며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붉고 노랗게 변한 이파리들이 하나둘 떨어지며 옷차림도 두꺼워지고 있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구슬땀이 흐르던 더위. 맑은 개울가에서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기던 여름이 바로 어제같이 느껴집니다. 이 싸늘한 날씨에 오히려 사람이 들어가는 개울가가 있다고 해 구경을 나왔습니다. 영암 금정의 한 개울가. 긴 장화와 뜰채, 바구니를 갖춘 여인들이 천천히 개울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허벅지까지 잠기는 물속에서 풀이 무성한 물가를 뜰채로
      2023-11-09
    • [남도의 풍경]참꼬막을 찾아서-보성 장도(60)
      ◇갯벌 가로지르는 뻘배◇ 소금기 물씬한 전남 보성 장도의 바닷가 마을에 왔습니다. 하늘 위로 올라가 드넓은 만에 펼쳐진 갯벌을 내려다봅니다. 물기 촉촉한 짙은 뻘로 가득 채워진 갯벌. 긴 널판지 같은 '뻘배' 여러 대가 갯벌을 가로지릅니다. 어민들은 뻘배 위에 엎드려 갯벌 속 참꼬막을 쏙쏙 골라냅니다. 한쪽 다리로 뻘배를 디디고 다른 쪽 다리로 뻘을 밀며 전진하는 어민들. 뻘배가 미끄러지며 어민들의 양 손도 분주히 갯벌 위를 움직입니다. 캐낸 참꼬막을 뻘배 위에 올려둔 바구니 위에 담아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2023-11-03
    • [남도의 풍경]드론으로 본 가을 정원-순천만 국가정원(59)
      ◇다채로운 계절의 美◇ 지난 봄부터 다채로운 계절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순천만 국가정원의 전경입니다. 각양각색 식물들이 조화롭게 심겨진 모습은 이렇게 공중에서 내려보아야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기나긴 정원 박람회 기간 동안 순천만의 광활한 공간은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초목들의 천국이 되었습니다. 빌딩과 차, 도로로 가득 채워진 일상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꿈을 이곳 국가정원에서 잠시나마 이룰 수 있었습니다. 푸른 잔디가 심겨진 다양한 높낮이의 둥근 정원과 산책로는 그야말로 동화 속 정원의 모습 그 자체였습
      2023-10-31
    • [남도의 풍경]바람에 일렁이는 금빛 물결-순천만 갈대밭(58)
      ◇하늘과 자연이 내린 정원◇ 하늘에서 내려다본 순천만 갈대밭. 10리에 걸친 광활한 벌판에 황금빛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거센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금빛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갈대의 바다 사이로는 구불구불한 산책로가 뻗어 있습니다. 솨아솨아..들려오는 것은 갈대 부딪히는 소리뿐. 산책로를 걷는 방문객들은 바람의 리듬에 몸을 맡기며 갈대와 하나가 됩니다. 쾌청한 가을 하늘과 거센 바람. 따사로운 가을볕. 지난봄, 쑥쑥 자라던 갈대는 언제 이리 성숙해져 버린 것일까요. 올해도 계절은 사람만을 그 자리에
      2023-10-30
    • [남도의 풍경]낭만의 계절을 만끽하다-순천만 경관정원(57)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 같은 마음으로 노래합니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김상희'-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에 솜사탕 같은 흰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하늘로 한번 올라가 볼까요. 탁 트인 벌판이 온통 코스모스 꽃으로 가득합니다. 분홍색, 흰색, 자주색..정갈히 다듬어진 구획마다 색색의 코스모스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코스모스 들판 한가운데로 꼬불꼬불 산책로가 뻗어있네요. 만개한 코스모스 꽃 사이로 사뿐히
      2023-10-27
    • [남도의 풍경]소박하고 순수한 마음-강진 옴천면(56)
      ◇순백의 꽃잎, 빛나는 구절초◇ 야트막한 산기슭을 순백의 꽃이 뒤덮었습니다. 우리나라 야산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들꽃 구절초입니다. 순백의 꽃잎이 둥글고 노란 꽃술을 빙 둘러쌌습니다. 잡티 하나 없는 하얀 꽃잎이 가을 햇살 속에서 환하게 빛납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눈길을 끄는 구절초는 조상들이 즐겨 입던 백의(白衣)를 생각나게 만듭니다. 단순하지만 간결한 멋을 갖춘꽃. 조상들이 추구한 소박한 아름다움이 들꽃으로 형상화된 것만 같습니다.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어진다 하여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음력 9
      2023-10-25
    • [남도의 풍경]100일 피는 사랑의 꽃-곡성 기차마을(55)
      ◇섬진강변 알록달록 수놓은 백일홍◇ 오늘은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을 찾았습니다. 동화책 속 삽화보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정원을 향해 가는 길. 윙윙거리는 꿀벌과 얼룩박이 갈색 나비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노랑, 빨강, 하양, 주홍, 분홍...색색의 꽃들이 초가을 들판을 수놓고 있습니다. 국화와 비슷하지만 좀 더 야무져 보이는 이 꽃의 이름은 백일홍(百日紅). 100일 동안 핀다는 바로 그 전설 속의 꽃입니다. 이무기를 잡으러 바다 멀리 떠난 용사와 그를 기다리다 지쳐 숨진 처녀. 처녀의 무덤엔 붉은
      2023-10-18
    • [남도의 풍경]고개 숙인 황금 들녘-나주 봉황뜰(54)
      ◇수확 앞둔 벼의 황금빛 물결◇ 추수기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올여름 무지막지했던 폭염과 비바람을 이겨낸 벼들이 누런 결실을 맺었습니다.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영글어 고개를 숙인 모습이 실로 장관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자 황금빛 들녘엔 파도가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벼들의 물결..너른 봉황뜰을 가득 채운 벼를 보니 문득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보는 내 마음이 이런데 애지중지 농사를 지어왔을 농부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혹시 태풍이 올까, 가뭄이라도 들까 노심초사하며 키운 벼가 드디
      2023-10-13
    • [남도의 풍경] 너만을 바라보고 있다-장성 황룡강(53)
      ◇해를 쫓는 황금빛 꽃, 해바라기◇ 해를 닮은 노란 해바라기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한해살이풀입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인 양 선명한 꽃잎은 높고 푸른 하늘과 대비돼, 화려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시즌별로 꽃 축제가 펼쳐지는 이곳 장성 황룡강변에서 해바라기를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꽃밭에서 단연 눈길을 잡아끄는 해바라기. 사람 머리만 한 꽃송이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피었습니다. 따스한 햇볕 아래, 꿀벌들은 꽃에서 꽃으로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꿀을 모읍니다. 해바라기밭을 배경으로 사진
      2023-10-10
    • [남도의 풍경] 핑크뮬리와 코스모스-나주시 반남면(52)
      ◇'푸른 하늘' 대비되는 '분홍빛 물결'◇ 황금빛 물든 나주평야를 달리다 보면 분홍빛 물결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던 차를 세우고 내리게 만드는 이 아름다운 물결은 벼과의 다년생 식물 핑크뮬리입니다. 보면 볼수록 구름처럼 보드랍게만 느껴집니다. 이제는 약간 서늘한 기운이 서린 바람이 불자 핑크뮬리가 부드럽게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대비되는 분홍빛 바다. 묘한 색상의 대비에 두 손은 자연스레 카메라로 향하게 되고요. 한컷 한컷 찍으며 가을이 완연해졌음을 실감합니다. 길가에 피어난 가을의 전령, 코스
      2023-10-05
    • [남도의 풍경]과거로의 시간여행-순천 낙안읍성(51)
      ◇과거로 떠나볼까..옛 정취 충만한 '낙안읍성'◇ 오늘은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읍성인데요. 옛 정취가 충만해 조상들의 삶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낙안읍성의 성곽은 형태가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옛 건축 기술과 선조들의 건축 솜씨를 관찰할 수 있는 곳입니다. 1km가 넘는 성곽 안에는 중요민속문화재 가옥 9동 등 13점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초가집 290여동에는 100여 세대 230여 명의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있기도 하죠. 풍수지리상 배산임수형 명당의
      2023-09-25
    • [남도의 풍경]가을 붉게 물들이는 상사화 융단-영광 불갑산(50)
      ◇가을 문 여는 '상사화'..내 마음도 붉게 물드네◇ 벌써 9월도 후반부에 접어들었습니다. 여름이 끝났으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야 할 텐데요. 아직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에 진정 가을이 온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한 요즘입니다. 다만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난 가을꽃으로 바뀐 계절을 조금이나마 실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붉은 가을꽃, 상사화가 유명한 전남 영광 불갑산에 찾아왔습니다. 불갑산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상사화 군락지가 조성돼 있습니다. 마침 상사화 축제도 열리고 있어 가을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지요. 9월이 시작
      2023-09-19
    • [남도의 풍경]스크린 속 영화마을-장성 금곡영화마을(49)
      ◇스크린 속 추억의 시골마을..그리움은 쏟아지고◇ 편백숲으로 유명한 전남 장성의 축령산 자락에 1950~1960년대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시골마을이 있습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며 소박하게 가꾸는 마을입니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추억과 정감이 넘치죠. 그 특유의 경관과 분위기에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이 마을에서 이뤄졌습니다. '태백산맥'과 '내 마을의 풍금', '왕초', '만남의 광장' 등. 스크린 속 생동감 넘치는 풍경들이 이 마을에서 탄생했습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금곡영화마을에서 소중한
      2023-09-13
    • [남도의 풍경]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함평 용천사(48)
      ◇이뤄질 수 없는 사랑..붉게 타는 불꽃같은 꽃◇ 용천사로 가는 길목마다 붉은 꽃이 만개했습니다. 가을을 알리는 꽃무릇입니다. 일명 석산이라고도 하죠. 상사화로 부르는 분들도 있고요. 꽃무릇은 해마다 9월 추석 즈음 꽃이 먼저 피고 진 뒤에야 잎이 돋아납니다. 붉고 날렵한 꽃잎과 풍성한 수술. 붉꽃이 튀는 듯 선명한 색상이 초가을 산과 들을 알록달록 물들입니다. 꽃과 잎이 절대 동시에 나지 않는 꽃무릇은 수많은 전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데 모일 수 없는 꽃과 잎. 함께 뜰 수 없는 해와 달. 해와 달에 얽힌 오누이의
      2023-09-13
    • [남도의 풍경]800년의 자연유산-광주 칠석동(47)
      ◇800년 묵은 은행나무..웅장한 자태로 마을 수호해◇ 흔히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말합니다. 은행나무는 그만큼 오래된 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칠석동에 있는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800년 정도로 추정됩니다. 은행나무의 높이는 약 26m, 둘레는 6.47m에 달합니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있는 부분, 수관의 너비는 좀 더 넓은데요. 동서 30m, 남북 32m의 웅장한 자태로 칠석동 웇돌마을 앞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 칠석동은 죽령산 아래의 평야지대에 터를 잡고 있어 풍수
      2023-09-02
    • [남도의 풍경]비내리는 산사의 순간-순천 송광사(46)
      ◇비 내리는 산사..이곳에도 시간은 흐른다 ◇ 녹음이 짙게 깔린 전남 순천의 깊은 산. 조금씩 뿌리는 비에 어느덧 뽀얀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굽이굽이 구부러진 산길을 지나자 눈앞에 나타난 송광사. 안개에 감싸인 사찰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찰에 도착하니 비는 어느새 우산이 없으면 흠뻑 젖을 정도로 쏟아집니다. 조용하던 산사의 경내엔 빗소리만 울려 퍼집니다.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듭니다. 물기를 머금은 바람은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워 온몸이 젖는데도 싫지 않습니다. 몰아치는 비바람 속에
      2023-09-01
    • [남도의 풍경]마귀할멈 폭포-화순군 도암면(44)
      ◇장맛비 그친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 펼쳐진 '절경'◇ 전남 화순군 도암면 골짜기에는 봉하마을이 있습니다. 봉하마을은 화순과 나주의 경계선에 있는 곳이에요. 일부러 찾아오는 이가 드문 조용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 뒷산에는 마을만큼이나 꽁꽁 숨겨진 보물 같은 두 폭포가 있습니다. '수락폭포'와 '마고할미' 폭포인데요. 비만 내리면 그렇게 절경을 자랑한다고 하죠. 무섭게 쏟아지던 장맛비도 그쳤으니 폭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평탄한 숲길을 그리 오래 걷지 않아 물줄기가 떨어지는 시원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 폭포 중 하나인 '마고할미'
      2023-08-05
    • [남도의 풍경]햇살 머금은 녹색 숲-광주 맥문동 숲길(43)
      ◇햇살 머금은 숲..그 사이 자줏빛 꽃 융단◇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고요한 숲길. 큰 키의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길 양 옆에 늘어섰습니다. 무성한 가지들은 한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막고 군데군데 그늘을 드리웁니다. 나무 밑엔 자줏빛 꽃길이 융단처럼 깔렸습니다. 8월의 여름꽃, 맥문동입니다. 어딘가 그늘진 화단에서 본 적 있는 꽃인데요. 한 송이 두 송이씩 피었을 땐 그리 눈길을 끌지 못하더니, 무리지어 만개하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연보라 라벤더 꽃보다 진한 자줏빛의 맥문동 꽃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습니다. 맥문동과 메타세콰이어
      2023-07-30
    • [남도의 풍경]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담양 소쇄원(42)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선비의 기운 가득한 '소쇄원'◇ 한국 민간 원림의 원형을 간직한 명승 40호. 전남 담양 소쇄원입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경외와 순응을 엿볼 수 있는 곳이죠. 도가적 삶을 산 조선시대 선비들의 심상이 가득한 곳입니다. 1,400평 내원에 조성된 건축과 조경물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절묘하게 이뤄냈습니다. 북쪽 산 사면에서 흘러내린 물은 계곡을 이루고 흘러내려옵니다. 동쪽에 걸친 긴 담장 밑은 통과하는 물은 소쇄원의 중심을 관통하죠. 소쇄원에 심겨진 수목들도 경관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빼놓을 수 없는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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