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 알록달록 수놓은 백일홍◇
오늘은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을 찾았습니다. 동화책 속 삽화보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정원을 향해 가는 길. 윙윙거리는 꿀벌과 얼룩박이 갈색 나비가 마중을 나왔습니다. 노랑, 빨강, 하양, 주홍, 분홍...색색의 꽃들이 초가을 들판을 수놓고 있습니다.
국화와 비슷하지만 좀 더 야무져 보이는 이 꽃의 이름은 백일홍(百日紅). 100일 동안 핀다는 바로 그 전설 속의 꽃입니다. 이무기를 잡으러 바다 멀리 떠난 용사와 그를 기다리다 지쳐 숨진 처녀. 처녀의 무덤엔 붉은 백일홍 꽃이 피어났는데..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책 속 이야기, 혹시 기억나시나요?
기차마을 들판에 피어난 백일홍은 슬픈 전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활짝 만개해 있습니다. 섬진강변을 색색으로 수놓은 백일홍의 꽃말은 인연과 행복, 그리고 순결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꽃의 융단. 그 사잇길을 걸어봅니다. 나무숲길에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소중한 인연과 백일홍 꽃밭을 거닐며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남도의풍경 #백일홍 #곡성기차마을 #동화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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