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평소 보기 힘든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 역사를 이끌어온 거장들의 작품이 한데 모였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기자 】
짙은 먹으로 표현된 암석과 나무.
배경은 농담으로 음영처리 돼 부드럽게 이어진 부분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춘곡 고희동 화백의 '하경산수'인데요.
우리나라 미술계 1세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예술원 특별전입니다.
▶ 인터뷰 : 정윤미 /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 도슨트
- "(대한민국 예술원은) 1954년 춘곡 고희동 회장님을 초대 회장님으로 위시를 해서 25명의 회원으로 개원한 이래 현재에는 88명의 회원이 활동이 하고 있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호남의 맥을 잇고 있는 유명한 원로 작가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 그 아래로 놓여있는 산사와 아치형 다리가 장관인데요.
의재 허백련 화백이 남도산수를 한 폭에 담은 '천척비류'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듯한 제비들, 초가 정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허백련 화백의 아우인 남농 허건 화백의 '4월 산촌록'인데요.
먹물을 슬쩍 묻힌 붓으로 짧은 선들을 겹쳐 그려 부드럽게 표현된 이 작품은 형 허백련 화백의 작품과는 또 다른 느낌이네요.
무심코 찍은 점 같지만, 점마다 작가의 삶과 인연들 그리고 자연에 대한 교감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바로, 수화 김환기 화백의 '무제'인데요.
푸른색이 많이 사용된 이 작품에선 그의 고향인 신안 앞바다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밝고 명랑한 색채와 작가 특유의 붓놀림으로 작품이 생동감있게 느껴지는 오지호 화백의 '영도풍경' 입니다.
우수에 젖은 듯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여인.
천경자 화백의 '여인상'은 나비와 열대 식물로 하여금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천경자 화백의 자화상이기도 하다고 하네요.
▶ 인터뷰 : 이광호 / 광산구 수완동
- "평소에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좋아하고 많이 봤는데 보고 싶었던 여인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서예, 공예, 건축 등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도자기를 구울 때 푸른 유약이 흘러내리는 순간을 살려낸 권순형 도예가의 '역동'은 마치 달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깎거나 다듬지 않고 점토를 덧대 붙이며 거친 질감을 표현한 백문기 조각가의 '주박사 상'도 볼 수 있는데요.
이처럼 우리 미술계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원로작가들의 실험적이고 격조 높은 작품들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조원에서 오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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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공연*전시 소식입니다.
엄마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족뮤지컬,'앤서니 브라운 돼지책'이 내일,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립니다.
이번 주말 동안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모든 세대의 공감을 일으키는 '어린왕자'를 뮤지컬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성과 예술의 관계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삶과 예술 그리고 여성'전은 2월 1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됩니다.
켜켜이 겹쳐진 종이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지역 청년 작가 신호윤의 '피안의 섬'은 하정웅 미술관에서 2월 25일까지 열립니다.
지금까지 행복한 문화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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