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게 문제"..국힘 "尹, 조국 수사 입시 전문가"[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3-06-19 15:02:37
    윤 대통령 “초 고난도 킬러문항, 아이들 가지고 장난..수능 공정해야”
    박지원 “수능 5개월 앞두고 불쑥..5살 취학, 주 69시간, 대입까지 말썽”
    박대출 “대통령, 입시 비리 수도 없이 다뤄..입시 제도 누구보다 해박”
    유승민 “‘아이스 핫초코’ 같은 얘기..수능도 마음대로? 제왕도 아니고”
    이주호 “文 정부, 사교육 문제 방치..‘공정 수능’ 되도록 출제 고도화”
    ▲ 학교교육 당정협의회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한 변별력 수능’ 발언 논란과 관련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아시지도 못하는 분이 입시 5개월 앞두고 불쑥 한마디 던져놓으니까 출렁출렁하잖아요”라며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오늘(19일) KBC ‘여의도초대석(진행=유재광 앵커)’에 출연해 “우리 국민은 아파트 한 채와 대입. 이 두 가지 문제에 가장 민감하다”며 “어떻게 됐든 그 책임을 죄 없는 국장 해임하고 갑자기 수능 출제 기관 감사하고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게 대국민 사과를 해야 될 사안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지금 현재 대입을 앞둔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어떤 심정이겠냐. 이게 말씀이 되는 거에요?”라고 강하게 반문하며 “불쑥 던져놓고 책임은 확 던져버리고”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5살로 낮추는 것도 그렇고 주 69시간 노동, 바이든 날리면 이런 거 가지고 얼마나 말썽이 있었는데 교육 문제를 또 던지냐”며 “이걸 수습해줘야 한다. 그리고 교육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라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수습을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냐”는 이어진 질문엔 “아니 그러니까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서 말씀을 해줘야죠”라며 “대통령 본인이 말씀을 잘못한 것은 책임을 인정해야지. 죄 없는 국장 장관한테 책임을 물으면 되겠냐”고 거듭 반문했습니다.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윤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언론 브리핑을 대통령실에서 “공교육 교과 과정에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고 수정한 것에 대해서도 박지원 전 원장은 “그 말이 그 말 아니에요”라고 냉소하듯 반문했습니다.

    ▲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 문제 아니에요”라며 “이 문제는 솔직하게 대통령께서 말씀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교육부에 맡겨주는 것이 최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모른다고 너무 단정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니 대통령이 어떻게 모든 것을 다 압니까”라며 “국민들이 특히 가장 예민한 교육 문제 입시 문제 이런 문제는 심사숙고 해야 되는데 이렇게 던진 것이 파장이 온다고 하면 ‘깨끗하게 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말씀”이라고 박 전 원장은 답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학교교육 경쟁력 제고 및 사교육 경감 방안 실무당정협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해박한 대입 전문가’라며 적극 방어했습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라며 “특히 조국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에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주호 장관 브리핑 발언을 대통령실이 정정하면서 ‘뭐가 다른 거냐’는 지적과 이른바 ‘물수능’ 논란 등에 제기된 데 대해서도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학교에서 안 배운 것을 내지 말라는 것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만을 내라는 건 엄격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교과서에 없는 것을 내지 말란 게 아니라 공교육 교과과정에 있는 것으로 변별력을 갖추라는 것”이라는 게 박대출 의장의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논란과 여권 설명에 대해 “앞뒤가 안 맞는 ‘아이스 핫초코’ 같은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던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은 ‘학교수업과 공교육 교과 과정은 완벽하게 다른 말’이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냐.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 거냐”고 거듭 직격탄을 퍼부었습니다.

    “국어 교과서가 몇 종류인지는 아는지, 대입 예고제에 따라 정부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라온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얼마나 클지 가늠이나 하고 있는 거냐. 불확실성은 경제에서도 교육에서도 최악이다”라는 것이 유승민 의원의 비판입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문학 지문 이른바 ’킬러문항‘ 지적에 대해 “’내가 비문학 문제 내지 말라고 했잖아‘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입시가 바뀐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제왕이다”라며 “대통령 본인이 잘못해놓고 남 탓 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다”고 거듭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대통령은 무오류의 신적 존재가 아니다”라며 “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 위에 둔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먼 대통령의 경구를 다시 읽어보시가 바란다”고 유 전 의원은 덧붙여 쏘아붙였습니다.

    한편 당정협의외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정부가 방치한 사교육 문제 특히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모두 힘든 와중에 학원만 배 불리는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이) 여러 차례 이 문제를 지적했다”며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수능 출제를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호 장관은 그러면서 “일각에서 ‘물수능’이라고 하는데 공정 수능은 결코 물수능이 아니다”라며 “논란이 된 킬러문항은 시험 변별도를 높이는 쉬운 방법이나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공정 수능이 되도록 공교육 과정 내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은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출제기법을 고도화해 출제진이 충실한 노력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점검을 하는 등 교육부 수장으로 모든 가능한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여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초 고난도 킬러 문항에 대해 참모들에게 “수십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하고 불공정한 행태”라며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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