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대학병원 두 곳이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하고 전공의를 추가 모집했지만,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전문의들의 사직률도 높아지고 있어 필수·지역·응급 의료 체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의 전공의 추가 모집에 지원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도 전공의 부재로 의료 파행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70대 중환자 가족(음성변조)
- "(아버지가) 2주 전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가지고, 중환자실 그날 들어가셔가지고, 담당 교수도 너무 오래 안 보이고 이것저것 협진 받아야 될 것도 많은데 협조가 좀 안 되더라고요."
광주 대학병원의 전문의 사직도 늘면서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공의 이탈 시점인 2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문의 67명이 사직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명 많습니다.
특히 응급의학과나 순환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 의료분야 전문의들이 연달아 사직했습니다.
교수의 이탈과 전공의 부재 등으로 앞으로 전문의의 수술이나 진료를 못 받는 게 일상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심장이식 수술을 1건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문의(음성변조)
- "일반적으로 (전공의) 기피과라고 하는 곳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맞습니다."
의료진의 피로 누적이 심화되면, 당직제로 운영되는 응급실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문의(음성변조)
- "응급실이 뚫리는 일은 없어야 되지 않겠냐라고 노력을 하는데 솔직히 불안불안해요."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6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지역 의료 체계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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