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19일(현지시각) 밝혔습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지난 9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양국의 진정한 우호 관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고 양국 관계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크다"고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모든 사항을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확인을 전달하라고 요청했다"며 "관련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정부간 위원회 제10차 회의에 대비, 양국 공동의장들이 지난달 말 모스크바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정상회담에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접견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 문제를 논의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한 뒤 푸틴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이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 일정을 마치고 북한을 찾았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8년 5월 이후 5년 5개월 만입니다.
그는 김 위원장 집권 전인 2004년 7월과 2009년 4월에도 북한을 찾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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