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무장반란 혐의로 체포명령을 내린 용병그룹 수장이 러시아 국방장관을 제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전쟁 용병단인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장관 쇼이구가 와그너의 후방 캠프를 로켓으로 공격해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며 이는 배신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했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 용병들에게 의도적으로 탄약 등 보급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정규군과 용병 간 갈등이 증폭되자 쇼이구 장관은 최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고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 국방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쇼이구 장관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갈등상황 속에서 러시아 정부가 내란 혐의로 프리고진에 체포명령을 내리자 결국 무장반란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입니다.
BBC는 프리고진이 "우리들의 목표는 쇼이구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정규군은 자신들의 적이 아니니 자신들을 막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자신들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닌 '정의의 행진'이며 러시아 군사 지도층이 행하고 있는 악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프리고진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해서는 '이유 없는 전쟁'이었으며 이는 재앙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크렘림궁은 러 검찰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시도를 보고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24시간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 군부와 용병단 수장 간의 갈등이 내란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이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입니다.
타스 통신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국방부 등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 모스크바 일대의 모든 주요 시설과 정부 및 운송 기반시설의 보안 조처가 강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와 바그너 그룹의 상황을 주시하고 이와 관련해 동맹국,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애덤 호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트위터를 통해 이번 러시아 내란을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쟁 파벌들이 권력과 돈을 놓고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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