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불법 매립 논란]경찰, 수사 착수..'이해욱 ESG경영' 신뢰 추락

    작성 : 2025-03-18 10:02:01
    ▲ DL케미칼 공장 외경 

    최근 국내 재계 서열 19위인 DL그룹의 환경파괴 행위가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BC는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연속 보도를 진행합니다. 기사는 여수산단 DL케미칼과 DL건설의 불법 행위, 여수시의 대응, 그리고 ESG 경영을 강조하는 DL그룹의 모순을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검찰, 여수시에 두 번이나 보완 조사 '지시'
    ▲ DL건설이 불법 매립한 건설폐기물 

    여수시는 지난 2022년 DL건설의 건설폐기물 불법 매립 신고를 두 차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사하지 않고 묵살했습니다.

    그리고 3년 후인 지난해, 세 번째 신고가 접수되자 여수시는 마지못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의 전수조사 요구를 무시하고 일부 샘플 조사만 진행하고 실제 추정치 1/125에 해당하는 8톤만이 불법 매립되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세 군데 정도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는데 대량으로 이거는 불법 매립이다 할 정도의 폐기물은 확인을 못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보완 조사 지시와 법적 대응 가능성
    ▲ 여수시 산단폐기물과 

    여수시 부실한 조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여수시에 두 차례나 보완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는 여수시가 폐기물 운반업자 등 핵심 인물들을 조사하지 않았고 실제 매립된 폐기물의 양도 시의 파악보다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설주완 변호사는 "폐기물 업체는 폐기물 관리법 위반 등으로 인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관련 공무원들은 청탁금지법이나 직무 유기로 처벌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L건설의 비용 절감과 여수시의 대응
    ▲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건설폐기물 

    DL건설은 1,000t의 건설폐기물을 여수산단에 불법 매립하여 5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수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DL건설에 불법 매립된 폐기물 전량 수거를 지시했습니다.
    경찰, 불법 매립 수사..DL케미칼·DL건설, 책임 회피
    여수시가 DL건설의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사건을 지능수사팀에 배정하고 여수시 폐기물 담당 공무원과 DL건설, 발주처인 DL케미칼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하여 조사할 계획입니다.

    발주처인 DL케미칼은 DL건설에 책임을 전가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KBC 보도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폐기물을 모두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해욱 회장의 ESG경영 신뢰 '추락'..이미지 '타격'
    ▲ 이해욱 DL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ESG경영 신뢰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DL그룹 통합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경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경영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DL케미칼은 2022년 재활용 제품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제재생표준인증을 획득했고, DL건설은 환경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ESG경영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욱 회장, 현실과 동떨어진 ESG경영
    ▲ 건설 폐기물 1,000t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수산단 내 A기업 공장 부지 

    그러나 이 회장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과는 달리 현장에서는 ESG경영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DL건설은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하고 발주처인 DL케미칼은 이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현실을 외면한 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식 ESG경영 성과에만 집착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틈만 나면 "DL그룹은 앞으로도 친환경 사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가능한 환경에 기여하겠다"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헛구호만 외쳐댔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운전기사 갑질논란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이 회장이 이미지 쇄신에만 몰두해 보여주기식 ESG경영에 빠지면서 정작 현실을 보지 못한 건 아닌지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DL케미칼과 DL건설이 환경 사건을 내고도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시간만 질질 끌어 지역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며 "환경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DL그룹 대표인 이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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