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불법 매립 논란]1,000t 불법 매립?..여수시 '유착' 의혹

    작성 : 2025-03-17 10:28:06
    ▲여수산단 내 DL 케미칼

    최근 국내 재계 서열 19위인 DL그룹의 환경파괴 행위가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BC는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연속 보도를 진행합니다. 기사는 여수산단 DL케미칼과 DL건설의 불법 행위, 여수시의 대응, 그리고 ESG 경영을 강조하는 DL그룹의 모순을 집중 조명합니다. <편집자 주>
    "불법 매립 폐기물 양이 1,000t인데"..'DL건설 봐주기' 의혹

    ▲ 건설 폐기물 1,000t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여수산단 내 A기업 공장 부지 

    전남 여수산단 내 A대기업 공장 부지.

    A대기업은 축구장 5개 크기 규모의 이 부지에 올해 새로운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공사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땅속에서 뜻하지 않은 건설폐기물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 땅속에서 발견된 건설폐기물 

    해당 부지에는 기름 범벅인 폐아스콘이 흙과 함께 섞여 있고 땅속에서 걷어낸 건설폐기물도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건설 폐기물을) 실어 날랐던 덤프트럭 운전기사들이 (적은 양이) 아니다. 상당량의 많은 폐기물이 갔다. 이렇게 돼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A기업 공장부지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주체는 A기업이 아닌 인근에서 DL케미칼 새 공장을 짓고 있는 'DL건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L건설, 2022년 석 달 동안 폐기물 몰래 파묻어

    ▲ DL케미칼 

    지난 2022년 3월부터 석 달 동안, DL케미칼 부지 조성 과정에서 나온 건설폐기물을 A기업 공장부지로 실어 날라, 몰래 파묻은 겁니다.

    당초, DL케미칼에서 무상으로 흙을 받기로 했던 A기업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A대기업 관계자는 "당연히 자연 토사하고 자연 암반석이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근데 거기에 대해서 DL케미칼이 죄송하다고 공문까지 보낸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수시, 제보자 전수조사 요구 묵살..사건 축소 급급

    더욱 큰 문제는 여수시가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하다는 점입니다.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제보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일부 구역에서만 폐기물을 걷어내면서 봐주기 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여수시 산단환경관리과

    실제로 여수시는 샘플로 파낸 폐기물 8톤만 불법 매립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여수시는 "(샘플로 판 37곳 가운데) 세 군데 정도에서 폐기물을 발견했는데 대량으로 불법 매립이다 할 정도의 폐기물은 확인을 못 했다"고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A기업은 불법으로 묻힌 폐기물양이 여수시가 산정한 양보다 무려 125배나 많은 천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고 두 번 받고도 묵살"..여수시, DL건설 폐기물 불법 매립 은폐 의혹

    문제는 또 있습니다.

    여수산단에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DL건설이 3년 전에도 불법 매립 신고를 두 차례 받았음에도 여수시가 이를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22년, 여수산단 A기업 공장 부지 조성 공사에서 DL건설이 부지 조성용 흙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건설폐기물을 몰래 반입해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A기업 관계자는 "DL건설이 들여온 흙에서 폐기물이 발견돼 전량 반출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수시는 1,000t이 묻혔다는 추정과 달리 단 8t만 매립된 것으로 발표하면서, 사건 축소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불법 매립 신고 두 차례 접수..그러나 조사 없이 묵살

    ▲ DL건설이 불법 매립한 건설 폐기물 

    더 큰 문제는 DL건설의 불법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3년 전에도 DL건설이 폐기물을 불법 매립하고 있다는 신고가 두 차례 접수됐지만, 여수시는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한 공사 관계자는 "여수시에 민원이 여러 번 들어가 현장 점검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때 제대로 조사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지금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DL건설은 약 석 달 동안 거리낌 없이 폐기물을 매립했으며,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은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력한 처벌 필요"..사법당국 수사 촉구

    이석주 여수시의원은 "미국이나 싱가포르에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최대 33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경영진까지 처벌한 사례가 있다"며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