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매립지 '4층 높이' 쓰레기 산 붕괴...6명 사망·34명 실종 참사

    작성 : 2026-01-11 16:25:50
    ▲ 필리핀 쓰레기 더미 붕괴 사고 현장 [연합뉴스]

    필리핀 중부 세부시의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 4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붕괴해 노동자들이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1일 A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의 민간 매립지에서 흙과 폐기물이 섞인 쓰레기 산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현장 작업장과 관리 사무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노동자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소 34명이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은 거대한 산사태가 발생한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약 15m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쏟아지면서 폐기물 분류 창고의 단단한 철골 구조물과 양철 지붕이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네스토르 아치발 세부시장은 "수색 과정 중 특정 구역에서 생존 신호가 확인됐다"며 50톤급 크레인과 500여 명의 구조대원을 현장에 긴급 추가 투입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무너진 잔해들이 뒤엉킨 데다 지반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가연성 폐기물에서 나오는 아세틸렌 가스 누출 위험까지 겹쳐 구조대원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열악한 상황입니다.

    사고 당시 날씨는 맑았으며 어떠한 붕괴 전조 증상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지난해 9월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과 11월 태풍 '갈매기'가 매립지 지반을 근본적으로 약화시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아치발 시장은 "쓰레기 더미가 스펀지처럼 빗물을 흡수해 내부에 고여 있다가 거대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00년에도 마닐라 인근 매립지 붕괴로 200명 이상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던 만큼,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매립 시설의 안전 관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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