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9월에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낙동강 하류에 낀 녹조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청 관할 조류경보제 지점 5곳 중 칠서와 물금·매리, 진양호 3곳에 조류경보가 발령돼 있습니다.
조류경보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천 개를 넘어설 경우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를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내려집니다.
경보 단계가 높을수록 녹조 상황은 그만큼 나쁘다는 의미인데 현재 낙동강 하류로 분류되는 칠서와 물금·매리지점은 '경계' 단계가, 진양호는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특히 9월 들어서도 칠서와 물금·매리지점이 동시에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20년 물금·매리지점에 조류경보제가 시범 운영된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낙동강청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주로 수온이 높고 일사량이 강한 여름철에 증식합니다.
그러나 9월에도 여름 같은 기온이 계속 이어져 이러한 녹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대부분 지역은 기상 관측 이후 9월 최고기온을 올해 경신했습니다.
실제 최근 양산 37.7도, 김해 37.5도, 밀양 37.4도를 기록하는 등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에서 9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습니다.
열대야 발생 일수도 이달 19일 기준 경남 지역 9개 관측지점 평균값이 8일로 집계됐는데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1992년의 2일보다 4배 많습니다.
오는 22일까지 경남 지역 대부분에 비가 예보돼 기온도 내려가면 녹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 가능성도 있지만, 경보 발령이 해제되려면 2회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을 맞춰야 해 낙동강 하류에 내려진 경계경보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낙동강청 관계자는 "올해 더운 날씨가 9월에도 이어지면서 낙동강 하류 조류 경보가 지속되고 있다"며 "녹조 저감을 위해 녹조 제거선 가동과 야적 퇴비 수거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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