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18민주화운동 역사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책들이 타 시도 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에 버젓이 비치돼 있습니다.
누구나 이런 왜곡 서적을 보거나 빌릴 수 있어 5·18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신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역사 왜곡으로 구속된 극우논객 지만원 씨가 쓴 5·18 왜곡 도서입니다.
시민이 먼저 계엄군을 공격했다거나 광주에 북한 특수군이 개입했다는 허위 사실을 담았습니다.
이런 왜곡 도서는 광주와 전남 지역 공공·사립 도서관 91곳에서는 사라졌습니다.
5·18기념재단이 역사 왜곡 도서 14권을 지정한 뒤 3년 동안 폐기 또는 대출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 도서관은 사정이 다릅니다.
5·18기념재단의 대출 금지와 규정 점검 요청에 대해 협조하지 않고 적지 않은 5·18 왜곡 도서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강배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아직도 일부 도서관에 5·18을 왜곡하고 폄훼한 도서들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5·18에 대해서 잘못된 사실을 알고 또 잘못된 것을 배우게 되는 이런 큰 폐해가 있습니다."
전국의 국립·공공·사립 도서관에 남은 5·18 왜곡 도서는 26권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비치된 왜곡 도서도 291권으로 추정됩니다.
왜곡 도서 2권을 비치한 한 광역자치단체 도서관은 취재가 시작되자 검증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싱크 : 왜곡 도서 비치 도서관 관계자 (음성 변조)
- "법적인 근거가 없이 임의로 열람 제한하는 건 곤란할 것 같다. 7월에 자료 선정협의회 있거든요. (왜곡 도서) 2권을 의제에 올려가지고 검토는 해보겠습니다."
문제는 공적 신뢰도가 높은 도서관에서 누구나 왜곡 도서를 보거나 빌릴 수 있어 그릇된 역사 인식이 독버섯처럼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양재혁 / 5·18 유족회장
- "공공기관이나 도서관에서는 반드시 대여 금지뿐 아니라 아예 폐기 처분해야 된다고 봅니다."
5·18왜곡 서적을 빌려주는 공공 도서관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비판과 함께 광주광역시 등 관계기관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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