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100억 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일명 '빌라왕' 사건의 피해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빌라왕 사건의 피해자가 숨진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어제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A 씨와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방 안에서 숨진 A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A 씨 방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물품이 나왔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빌라왕으로 불리는 61살의 건축업자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한 A 씨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대책위에 따르면 A 씨가 살던 연립주택은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그는 최근까지도 전세금 9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세 사기 피해가 원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말에도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천만 원을 받지 못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빌라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와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등은 지난해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0 여체의 전세 보증금 125억 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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