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피격' 박지원 내일 檢 소환.."공개 소환 바란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4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을 소환 조사합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원장에게 14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소환 일정을 조정했다.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며 "공개 소환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전 원장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피살된 이후 관련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 등으로 지난 7월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검찰은 박 전 원장이 이 씨의 피격 확인 다음날인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국정원의 첩보 보고서 등의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박 전 원장은 삭제 지시를 받은 적도,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검찰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보안 유지를 지시하고, 해경이 마치 실종 상태에서 수색 중인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게 한 혐의 등으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구속기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