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퇴..피해자 가족 강력 반발

    작성 : 2022-01-18 05:35:29

    【 앵커멘트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시민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사고 희생자 가족과 예비 입주자들은 무책임한 쇼에 불과하다며 모든 일을 수습한 뒤 사퇴하라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를 찾은 정 회장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사과한 뒤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사과 입장문을 통해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면서 아파트의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말을 금할 길 없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회장은 붕괴 사고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정몽규/HDC현대산업개발 회장
    - "(피해자 가족들께도) 사고를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렸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꼭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회장직 사퇴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따른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운암2단지 재개발사업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현대산업개발 수주 사업 현장에서 계약 해지 추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 회장은 지주사인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유지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정 회장의 사과와 사퇴 소식에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과 예비 입주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싱크 : 안정호/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 "쇼에 불과하고 가식에 불과합니다. 상황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지 정말 가증스럽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 싱크 : 이승연/화정 아이파크 예비 입주자협의회 대표
    - "정몽규 회장은 모든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이후에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라 할 것이다"

    지역 3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학동참사 시민대책위도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건설업 영구 퇴출과 정몽규 회장의 구속을 촉구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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