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추념식 대통령 참석 건의..지역 통합 과제

    작성 : 2021-10-17 18:25:39

    【 앵커멘트 】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첫 합동추념식이 오는 19일 여수에서 열립니다.

    대통령 참석을 건의하는 등 합동추념식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군 간 주도권 갈등이 드러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여순사건 합동추념식 장소가 우여곡절 끝에 여수 이순신광장으로 확정됐습니다.

    전남 동부권 6개 시군과 유족회에서 따로 열던 추념식은 지난 2018년부터 전라남도 주관으로 통합돼 열리고 있습니다.

    2018년 여수를 시작으로, 순천, 구례에서 연이어 합동 추념식이 열렸고 올해는 광양 차례였지만, 광양 유족회의 양보로 여수에서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여수시의회와 여수유족회는 특별법 통과 뒤 첫 추념식의 의미를 담아 대통령 참석 건의문을 채택했고 시민들의 서명을 더해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전창곤 / 여수시의회 의장
    -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여수로 직접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일주일 동안 펼쳤습니다."

    앞으로 국가 차원의 추모공원이 조성되고 보훈처 주관 행사가 열리기까지 합동추념식 개최 장소를 두고 갈등의 불씨는 살아있습니다.

    이미 지역별로 추모 공원 조성 사업이 따로 추진되고 있고 관련 행사도 동부권 6개 시군이 별도로 개최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필 / 여순사건범국민연대 사무처장
    - "특정 지역에만 고정시키겠다 이런 사고방식을 갖는 것은 앞으로 여순 문제를 그르치는 가장 암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순사건은 피해자인 군과 경찰, 민간이 갈등을 풀고 통합을 이루면서 73년 만에 특별법 통과까지 이끌어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는 가운데, 일부 시군별 주도권 싸움으로 자칫 여순사건의 통합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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