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여수가 국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돌산 지역에 수많은 숙박업소들이 새로 지어졌고, 지금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섬 지역에 우후죽순 숙박시설들이 들어서면서 물 부족 우려가 컸는데, 실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여수 돌산 끝 남면에 사는 88살 김동순 할아버지는 지난 추석 연휴 어렵게 고향을 찾은 자식들을 바로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예고도 없이 연휴 시작과 동시에 상수도 물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동순 / 여수시 월정마을
- "왔다가 그냥 다 가버렸어 물이 안나오니 뭘 할 수 있어야지"
연휴가 끝난 뒤 급수가 다시 시작됐지만, 일부 가구는 여전히 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수시가 수돗물 공급난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며 급하게 누수 상수도관 교체 공사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단수의 근본 원인은 돌산 전체의 물 부족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10년 전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숙박시설을 물 부족의 원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김연호 / 여수시 월정마을
- "많이 생겼죠 엄청 많이 생겼죠 거기서도 물 사용량이 대단할 겁니다."
섬 지역의 특성상 물 부족 우려가 컸었는데, 명절 연휴 물 사용까지 겹치면서 결국 상수도관의 가장 끝 지역부터 단수가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성미 / 여수시의원
- "공교롭게도 이번에 명절을 맞이해서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물을 쓰니 이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여수시는 현재 하나 뿐인 돌산으로 들어오는 상수도관을 하나 더 추가 매설한다는 계획입니다.
▶ 싱크 : 여수시 관계자
- "설계는 다 끝났고요 승인만 받으면 바로 공사 시작할 겁니다."
하지만 상수도관 추가 공사가 끝나려면 최소 1년 이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
늘어나는 숙박업소와 관광객들을 볼 때 앞으로 물 부족은 더 심해질 전망이어서, 여수 돌산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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