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ICT 창조마을 사업이 백 억원이 넘는 혈세를 낭비했다는 보도 해드렸는데요... 사업 자체만 엉터리로 추진된 게 아니었습니다.
농식품부가 사업 이후,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황당합니다. 박성호 기잡니다.
【 기자 】
농식품부가 2015년도에 조성한 ICT 창조마을의 성과분석 자료입니다.
평균만족도 5점 만점에 4.2점으로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전남에서 성과 분석 대상에 포함된 강진의 경우 4개 평가항목 중 3개가 4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평가 대상지를 찾아가봤습니다.
5점 만점에 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화상회의 지원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설치 당시 시범운영을 한 번 해보고 지금까지 한번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 싱크 : ICT 창조마을 이장
- "사용법을 몰라가지고 한 번도 안해보고, 만약 했으면 한 번이라도 내가 했지, 내가 16년도에 이장이 됐으니까. 근데 한 번도 안하고"
성과분석은 마을 주민 설문조사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농식품부가 산하 기관에 분석을 맡기고 그 기관은 또 민간업체에 용역을 줬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민은 전체의 2%도 안됩니다.
사업을 추진했던 마을 대표자조차 설문조사 실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 싱크 : ICT 창조마을 사무장
- "같이 서류로 한게 아니고, 아니 서류로 했던가? 아이고 나도 헷갈리네"
조사를 직접 실시한 민간 기관에서도 조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 싱크 : 성과 조사 시행 연구원
- "사실 저도 용역 받아서 일하는 회사의 입장이 아니라 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는 사업 수행하면서 좀 그런 생각이 들긴 들었었어요."
농식품부는 지난 2015년 이 졸속 성과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ICT 창조마을의 성공을 홍보했습니다.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ICT 창조마을 사업을 대폭 확대 시행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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