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고 올해 경주 강진 발생 이후 방사능 재앙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영광에도 원전이 있지만 대피 계획이 허술해 재난 발생시 주민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탐사리포트 뉴스 인 정지용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영화 '판도라'는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방사능 누출, 이후 혼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대피 차량들이 뒤엉켜 오도가도 못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2천 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올해 경주 강진 발생으로 방사능 재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전환--
영광 원자력발전소 인근의 한 마을입니다.
경로당 서랍장에 개인용 방호장구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고글과 마스크, 장갑, 방호복 등으로
비상시 방사능 물질로부터 신체 보호를 위해선
반드시 착용해야 할 장비들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사용하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옥자 / 영광 홍농읍 신촌마을
- "방호장구에 대해서는 옷을 어떻게 입어라, 어디로 모여라 이런 교육은 전혀 없어요."
(c.g.1) 원전 반경 30km내 비상계획구역에 있는 마을 회관이나 경로당에 13만 개가 보급돼 있지만 사실상 무용 지물입니다.
▶ 인터뷰 : 방태혁 / 영광 홍농읍 서당마을
- "이것(방호장비)만 갖다 놓고 이거 노인들이 어떻게 꺼내서 어떻게 쓰는 방법을 몰라요. "
실제 원전 사고가 났을때 주민들은 어떻게
대피하게 될까.
자가용이 없는 주민들은 마을 집결지에 모여
수송 차량을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은 농촌 현실상 때맞춰 모인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집결지에 모인 주민들은 (c.g.2)메뉴얼 상 먼저 군민버스로 대피하고, 2차적으로 군 병력의
도움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들이 피해를 우려해 운행을 거부할 경우 현행법상 제제할 수 없고, 군 병력 동원도 강요할 수가 없습니다.
매뉴얼 따로, 현실 따로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인성 / 영광군 원전방재담당
- "원자력사고의 특수성 때문에 동원되는 기사들께서 회피하거나 사전의 임무 고지 미비라든가 그런 것 때문에 혼란이 예상은 됩니다."
대피 도로의 부족은 더욱 치명적입니다.
원전 방사능 외부 누출 사고가 나면 반경 5km내 주민들이 가장 먼저 대피하게 됩니다.
(c.g.3)예방적 보호조치구역에 사는 주민들은 현재 7천 명입니다. 하지만 대피 도로는 4곳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 "원전 주변 주민들이 이용하게 될 주요 대피도로 중 하납니다. 왕복 2차선에 그쳐 차량이 몰리거나 사고가 날 경우 대피도로의 기능은 상실하게 됩니다. "
더구나 방사능이 바람을 따라 확산되면 이용할 수 있는 도로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신속한 대피가 어렵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원전 앞까지 연결되는 4차선 도로공사는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터진 뒤에야 시작됐고,
2천 20년에나 준공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광철 / 전남도청 원전안전팀장
- "공사비가 많이 증액이 됐습니다. 그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정부, 지자체, 사업자간) 합의가 되서 "
재난 대응 체계의 혼선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위기대응팀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민안전처가 방사능 누출을 특수 재난 업무로 취급하면서 사령탑이 두 개로 나눠진 셈입니다.
▶ 인터뷰 : 김숭평 /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앞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까 국민안전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까. 문제가 생겼을 때. 컨드롤 타워가 어떻게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천 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비상관리 구역을 반경 8킬로미터에서 30킬로미터로 확대하고 대응 메뉴얼도 개편했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재앙이 발생할 경우 대피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생길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강우 /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재관
- "그런(돌발 변수) 부분에 대해서 시나리오 내지는 플랜 A,B,C 이렇게 구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저희도 그런 것에 대해서 우려는 모두가 다 하고 있습니다."
영광 원자력발전소는 85년 1호기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6기로 늘었습니다.
(c.g.4)가동 이후 166건의 고장이 난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진발생 빈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 2.0 이상은 255회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c.g.5) 전남에서 6건이 발생했고, 규모 3.5의 지진이 지난달 6일 신안군 흑산도에서 일어났습니다.
▶ 스탠딩 : 정지용/zerobase@ikbc.co.kr
- "영화 판도라의 재난은 현실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그런데 원전이 있는 우리 지역에서 만의 하나, 이같은 일이 일어날 경우 주민들의 보호 조치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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