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뒷돈도 모자라..'주민들 나눠갖기' 갈등

    작성 : 2016-12-15 15:01:38

    【 앵커멘트 】
    신안의 풍력발전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 보도해 드렸는데요,

    뒷돈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이 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는 등 섬마을 민심도 흉흉해졌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올해 8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신안군 자은면의 한 마을입니다.

    풍력발전사업 허가 과정에서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업체는 발전기금 명목으로 4억 원 가량의 뒷돈을 마을에 건넸습니다.

    풍력발전기와 가까운 2개 마을의 반대가 극심하자 멀리 떨어진 다른 2개 마을에 뒷돈을 건네 동의서를 받은 겁니다.

    업체 측은 20년간 나눠서 마을의 발전기금을 주기로 약속했는데 주민들은 일시금으로 지급하길 요구했습니다.

    ▶ 싱크 : 신안 자은 OO마을 전 이장
    - "20년간 발전기금을 준다고 한 건데 나이 드셔서 금방 돌아가실 분도 있으니까 그러지 말고 일시불도 달라"

    이렇게 받은 뒷돈은 마을 편의시설 설치나 공동 기금으로 쓰이지 않고 나눠 갖는 과정에서 주민들 간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마을에 산 년 수와 토지 소유량에 따라 차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등급을 나눠 적게는 백만 원, 많게는 1천 6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 싱크 : 신안 자은 OO마을 전 이장
    - "귀농 하신 분은 땅도 없고 집도 없는데 이런 분들도 똑같이 나눠서는 안 된다고 개발위원회에서 그런 말이 나와서 "

    귀농이나 마을에 영향력이 없는 가구들은 차등 지급에 반발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뒷돈을 둘러싼 갈등과 의혹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안 OO마을 주민
    - "회의를 해서 우리 동의를 얻어서 나눠 줬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죠, 그럼 우리가 백만 원 받겠다 2백만 원 받겠다고 서명을 했겠어요"

    발전 사업을 두고 뒷돈이 오간 것도 모자라 주민들 간 법적 다툼으로 비화되면서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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