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었는데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면서 겨울 작물들의 생육에도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구제역 비상까지 걸리면서 농어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안의 한 양파 재배단지입니다.
양파 줄기가 생기를 잃고 축 늘어져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예년 같으면 줄기가 곧게 서 있어야 하지만 이처럼 길다랗게 자란 채 쓰러져 있습니다.
이번 한파 직전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다보니 양파가 과도하게 성장을 해버린 탓입니다.
도랑에 물이 안 빠지다보니 썩은 양파들도 눈에 띕니다.
추워지기를 기다렸다 뒤늦게 양파를 심은 농가는 뿌리가 내리기도 전에 한파가 찾아왔다며스름에 잠겼습니다.
▶ 인터뷰 : 박대영 / 양파 재배 농민
- "첫째 수확량이 떨어지면서 질도 떨어지고 또 병이 많으면, 녹음병이 와버리면 다 버리는 거 아닙니까"
잦은 비와 눈 때문에 일조량까지 평년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곶감과 시금치, 버섯 등의 생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에 영광의 한 양식장에서는 숭어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구제역 방제도 비상입니다.
돼지 3천 마리를 키우는 이 축산농가는 입구에 차단막을 설치하고 연기와 소독액 방제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철저히 소독 과정을 거쳐야만 사람들도 축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싱크 : 정병출/돼지 사육 농가
- "(보통은) 연막 소독을 안 한다고요, 연막 소독의 중요성을 몰라.."
유난히 이상 기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겨울에다 구제역 비상까지,
전남지역 농어민들은 야속한 날씨를 탓하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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