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년 동안이나 집 주인의 전기요금을 대신 낸
세입자가 집 주인을 전기도둑으로
신고했습니다.
집 주인은 전기배선 공사가 잘못돼 발생했다는 입장이지만, 자신은 매 달 천 원 안팎의 전기료만 냈던 것으로 드러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3년 전 광주 동구의 한 주택 2층으로 이사를 온 66살 배 모 씨.
집 크기를 줄여 이사했고, 텔레비전도 없이 혼자 생활하는 배 씨에게 이사 뒤 청구된 전기요금은 이전에 살던 곳보다 2배 넘게 많았습니다.
지난달에는 무려 24만 원의 요금이 청구됐습니다.
수상하게 여긴 배 씨가 전기 설비업자를 불러 집 안의 전기 배선을 조사해 보니 자신의 집 전기가 아랫층 주인 집으로 흘러가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배 모 씨 / 광주 동구
- "점검을 했더니 우리 계량기에 연결해서 뱅뱅뱅 돌아가고 있는 것이에요."
▶ 스탠딩 : 이형길
노후된 집의 전기 배선을 쉽게 찾을 수 없었고, 전기 요금도 자동이체 시켜놓다 보니 전기가 새고 있는 사실을 3년 동안 몰랐던 겁니다.
집주인은 자신도 몰랐던 일이라고 말합니다.
새로운 세입자를 받기 전 인테리어 공사를 했는 데 공사업자가 전기 배선을 잘못 연결한 것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건물 임대인
- "우리는 모르지요. 공사는 업체가 해서...공사한 사람도 시인했으니까 뭐..잘못했다고"
하지만 지난 3년간 집주인이 냈던 전기요금은 한 달에 천 원에서 2천 원도 채 되지 않습니다.
경찰은 집주인이 세입자의 전기를 의도적으로 끌어다 쓰기 위해 공사를 맡겼는지 여부 등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