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주부터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다고 하는데
특히 걱정되는 이웃들이 있죠, 바로 혼자 사는 어르신들입니다.
홀로 겨울 추위와 싸워야 하는 독거노인들의
소박한 바람을 이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3살 허 모 할머니의 집은 위아래 구멍이 뚫려 하루 종일 매서운 찬바람이 들어옵니다.
▶ 스탠딩 : 이경민
- "일 년 전 수리했던 지붕은 벌써 이렇게 구멍이 뚫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면 부엌을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할머니가 의지하고 있는 난방은 동사무소에서 지원 받은 연탄 몇 장.
연락이 뜸한 자식이 있어 생활보호대상자에서 제외돼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18만 원이 전붑니다.
약값과 교통비로 10만 원을 쓰고 나면 식료품을 사기도 힘이 듭니다.
이 같은 처지에 일흔이 넘은 남편마저 지병으로 입원해 파고드는 추위에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싱크 : 허 모 씨 / 홀로 거주
- "기름때고 막 그러는 것은 비싸니까.. (연탄)하나 때다가 이제 며칠 만에 두개 때다가.. 혼자 있으면 많이 아껴요"
광주 남구의 한 경로당
79살 정 모 할머니는 33년 전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왔습니다.
난방비를 아끼려 낮에는 경로당을 찾고 저녁에는 홀로 추위를 견딥니다.
▶ 싱크 : 정 모 씨 / 홀로 거주
- "목욕할 때나 쓰고 그리곤 절대 안틀어. 안틀고 이 매트만 깔고 자요"
추운 겨울, 홀로 지내는 노인들은 외로움 뿐 아니라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도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 싱크 : 정 모 씨 / 홀로 거주
- "내가 살면 얼마나 살까 몰라.. 근데 이렇게 불을 한 번이나 틀어서 공기를 쬐고 살다 죽어야 할 것인데 한 번을 못해봤네"
kbc 이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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