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탐사in]바리오화순..수십억 자본만 잠식

    작성 : 2016-01-10 20:50:50

    【 앵커멘트 】
    전국 폐광지역 4곳의 대체 산업 개발을 위해 지자체 등이 출자한 회사가 만들어졌습니다.

    화순에도 자본금만 6백억 원이 넘는 '바리오화순'이 설립됐는데, 4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실적도 없이 수십억 원의 자본금만 잠식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앵커멘트 】
    화순의 석탄 산업을 대신할 성장 동력을 찾는다며 지난 2011년 말 설립된 '바리오화순' 주식회사.

    화순군과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가 655억원을 출자한 회사로 사실상 공기업의 성격이 강합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화순군은 이곳 도곡면 일대에 축구장 22개가 들어갈 수 있는 16만 제곱미터를 사업부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총 205억원을 출자했습니다. "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회사 설립 전부터 준비했던 리조트형 연수원 조성 계획은 사업성이 없어 5년 간 검토만 하다 끝났습니다.

    발효를 테마로 한 리조트를 다시 추진했지만 연간 11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착공 직전 전면 백지화됐습니다.

    ▶ 인터뷰 : 문종안 / 바리오화순 대표
    - "전부다 계획이 됐었죠. 그렇게 해놓고 사업을 시작하려고 보니까 문제가 되니까 그래서 재검토 용역을 하게 된 것입니다. "


    매년 임직원 10여명의 인건비와 운영비로 10억원, 무용지물이 된 용역비와 설계비까지 더하면 4년 간 아무 한 것 없이 80억원 넘게 썼습니다.

    이자 수익을 더해도 이미 55억원의 자본금 손실을 봤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재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민간회사여서 내부 감사 외에는 견제 장치가 없는데다, 감사 자체도 있으나 마납니다.

    ▶ 싱크 : 이선/화순군의회 의장
    - "내부감사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 같고 실지로 우리 외부감사 특히 화순군 의회에서 군비를 넣었기 때문에 반드시 감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화순군은 200억원 넘게 출자해 부군수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창호 / 화순군 산업경제과장
    - "저희가 가령 좋은 아이템이 있더고 하더라도 3분의 1에 못미치는 지분이어서 광해관리공단이나 강원랜드를 설득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

    사실상 전문성이 떨어지는 정치인 출신 대표의 입맛대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을 발굴한다며 최근 다시 용역에 나섰는데, 농작물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하는 사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역 농민들의 피해와 반발이 우려되는데도 대표가 강력히 추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다른 사람(농민)들이 잘하고 있는 것 거기 가서 잘 된다고 (사업을) 하면 공기업도 망할 뿐더러 옆에 있는 사람도 망하게 만든단 말이에요 농업에 투자하는게 굉장히 조심해야하고 신중해야 된다는 거죠. "

    먼저 설립된 다른 폐광지역의 상황을 볼 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모두 리조트와 골프장 사업에 뛰어 들었는데 2014년 1년 동안 영월 94억원, 보령 29억원, 문경은 1억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특히 영월과 보령은 지난 5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주몽 / 전남대학교 지역경제발전소장
    - "화순의 핵심 자원만 가지고 생각을 해서는 안되고요. 화순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인근의 자원과 어떻게 하면 네트워킹 해서 강화시킬 있을까(하는 고민도 중요합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폐광 지역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바리오화순. 수 년째 아무런 사업도, 견제도 없이 방치되면서 매년 수십억원씩 허비하고 있습니다. 케이비씨 천정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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