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설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요.. 올해 설에는 굴비 구경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조기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조기값은 물론 굴비값도 폭등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목포 선창 인근의 수산물 도매상 거립니다.
조기 조업이 한창인 요즘, 설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극심한 어획부진으로 물량이 적은데다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뛰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성준 / 수산물 판매점
- "이 정도 크기면 23만원 정도 했는데 지금은 35만 원 정도로 많이 올랐죠, 양이 작년보다 2분의 1도 안 나오기 때문에"
▶ 싱크 : 이동근
- "예년 같으면 설 대목을 앞두고 도매상마다 조기상자로 가득했지만 최근에는 어획량 부진으로 이런 냉동 조기마저 귀한 손님이 됐습니다"
겨울철 어민들의 효자였던 참조기가 올해는 말 그대로 씨가 말랐습니다.
서해안의 대표적 조기 유통지인 목포수협의 지난달 조기 위판량은 312톤으로 지난해보다 30% 줄었고 최근 5년간 어획고에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수온 변화로 어군이 형성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치어까지 싹쓸이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때문에 어민들은 조업 때마다 쌓여가는 적자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정복용 / 목포 근해안강망선주협회 회장
- "천만 원, 천 5백만 원 정도 적자를 반복해요. 안강망 업계에서 배를 파는 사람들이 올해도 10여 척 정도 결정됐어요"
조기를 가공한 굴비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습니다.
물량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원재료값에 설 대목을 앞두고 상인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무작정 가격을 올리면 명절 선물로 거부감이
커질까봐 지난해보다 20% 수준에서 값을 올리는
대신 크기를 줄이고 있습니다.
▶ 싱크 : 굴비 판매상인
- "같은 가격에서 작년보다는 거의 kg수가 줄었죠, 가격이 비싸져 버리니까 소비자들이 문의가 없어요"
유통업계는 어획량이 크게 늘지 않는한 설이 다가올수록 참조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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