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긴급]도서정가제 시행 두 달,찬바람만

    작성 : 2015-01-21 20:50:50

    【 앵커멘트 】

    동네서점을 살리겠다며 정부가 두 달 전 시행한 도서정가제가 좀처럼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숱한 우려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점쳐졌던 중고서점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매한가집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광주 남구의 한 서점.



    프랜차이즈 서점을 제외하면 광주에서도 규모로는 손에 꼽히지만, 매장 안은 썰렁합니다.



    최대 할인 폭을 15%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두 달,



    동네서점에서는 조금이나마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어봤지만 역시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도서정가제 시행 직전 온라인 서점마다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재고 정리를 한 탓에 이제 소비자들에게는 책값이 비싸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오히려 외면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선거 / 동네서점 대표

    - "법 시행 직전까지 가격 질서가 극심하게 무너졌었기 때문에 현재 그 반작용으로 독자들이 더 서점을 멀리하는 것 같습니다"



    도서 정가제 시행된 뒤 실제 책값은 11%나 내렸다고 하지만, 할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책값이 오른 것처럼 인식되면 중고서점이 반사이익을 얻을 거란 전망도 있었지만, 그 역시도 신통치 않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중고서점조차 매출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침체를 거듭하던 분위기가 조금이나마 살아날 수 있을까 조심스레 기대를 걸어봤던 영세 중고서점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정섭 / 중고서점 대표

    - "이런 데는 그런 것 (효과) 없어요. 이것들도 다 버리려면 저 앞에 고물상 있으니까 차로 실어 가라고 하면 싹 쓸어 가버려요."



    전혀 보탬이 안 됐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운영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곳 헌책방 골목의 서점도 계속해서 장사를 접고 있는 상황입니다."



    책값만 올리는 정책이라는 비난 속에 도서 정가제가 시행된 지도 벌써 두 달,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시장 질서만 흩뜨러지면서 동네서점에는 여전히 찬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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