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차례 광주를 찾아 계엄군에 저항한 오월정신을 잇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불법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시민들에 의해 저지됐습니다.
지역사회의 분노가 더욱 들끓고 있습니다.
지자체 의원들이 탄핵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고 시민단체·종교계 등은 대통령 체포와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월,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오월정신에 대해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싱크 : 2024년 5월 18일
- "오월의 정신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냈습니다."
하지만 7개월 만에 윤석열 대통령은 불법 비상계엄을 추진한 내란사태 수괴로 전락했습니다.
▶ 싱크 : 오늘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겁박한 내란 주범 윤석열은 당장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5·18 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의 탄핵 동참을 촉구하며 광주시·구의회 의원 8명이 삭발에 나섰습니다.
의원들은 매년 5·18 기념식을 찾은 대통령이 계승하겠다고 강조한 '오월정신'은 무엇이었냐고 반문했습니다.
▶ 인터뷰 : 신종혁 / 광주 남구의회 의원
- "(대통령이) '광주의 정신을 잇겠다, 광주의 정신을 헌법에 쓰겠다'(고 말했지만) 하나도 약속은 지킨 것이 없습니다. 광주시민들을 배신했고 광주시민들을 우습게 알고 있습니다."
오월단체와 정치계, 교육계, 종교계 등은 연석회의를 열고 이번 위헌적 계엄 포고령이 1980년 5월 발표한 제10호 포고령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또 잔혹성과 존엄함이 공존한 광주가 보통명사가 되었다는 한강 작가의 강연을 언급하면서 시민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1980년 5월 광주'가 광주시에 국한된 이름이었다면, '2024년 12월 광주'는 계엄령이 선포된 대한민국의 이름입니다. "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5·18 단체들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았다며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군사정권 반독재 투쟁을 이끈 광주 지역 민주원로들도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고, 민주노총은 국민의힘이 내란 공범을 자인했다며 광주시당 앞에 근조화환을 놓고 당 해체를 요구했습니다.
지역 사회 곳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과 수사를 촉구하며 이번주에도 5·18 광장에서 매일 저녁 촛불을 밝힐 예정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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