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장성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20대 청년이 폭염에 쓰러져 숨졌죠. 사건 발생 29일 만에 원청인 삼성전자가 유족을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유족은 아들과 같은 죽음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원청인 삼성전자 측이 광주고용노동청 앞에 마련된 하청업체 직원 양준혁 씨의 분향소를 찾아 유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양 씨가 숨진 지 29일 만입니다.
▶ 싱크 : 오치오 /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 "누구보다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삼성전자를 대표하여 말씀드렸습니다."
▶ 싱크 : 신우정 / 고 양준혁 씨 어머니
- "재발 대책 만들어가지고 절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양 씨가 재직한 유진테크시스템 대표도 분향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습니다.
▶ 싱크 : 유진테크시스템 대표
- "죄송합니다. 제가 죄송합니다 어머니.."
양 씨는 입사 이틀째인 지난달 13일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다 폭염에 쓰러졌고, 1시간 동안 방치돼 결국 숨졌습니다.
유족은 원·하청업체와 발주처인 전남교육청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례를 미룬 채 지난 3일부터 무기한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사과를 받은 양 씨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싱크 : 신우정 / 고 양준혁 씨 어머니
- "엄마가 너무 늦게 보내줘서 너무 미안해.."
삼성전자 측은 사고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실외 노동자 폭염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도 분향소를 찾아 사과하면서 유족은 장례 절차에 나설 계획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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