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님' 주의보..수백만 원대 장비 10여대 빌린 뒤 잠적

    작성 : 2023-12-07 21:25:52 수정 : 2023-12-07 21:43:17
    【 앵커멘트 】
    전국의 공구를 판매하거나 임대하는 업소에 때아닌 '스님'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스님 복장을 한 남성이 광주와 인천, 대구 등 전국의 공구 임대업소를 돌며 수백만 원 상당의 무소음발전기 10여대를 빌려간 뒤 잠적한 건데요.

    알고 봤더니 이 스님, '무늬만 스님'이었습니다.

    정의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승려복을 입은 한 남성이 모자를 눌러쓴 또다른 남성과 함께 한 가게 안으로 들어섭니다.

    집회 등에 사용할 600만 원 상당의 무소음발전기 2대를 사흘간 임대하겠다며, 신분증과 승려증까지 꺼내 보여줍니다.

    ▶ 싱크 : A 씨 / 피해 업주(음성변조)
    - "스님 복장까지 입고 오시는데 정말 선한 목적으로 집회에 사용하기 위해서, 야외 행사 집회에 마이크와 앰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발전기가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직접 싣고 가겠다며 트럭까지 따로 부른 이 스님은 장비와 함께 잠적해버렸습니다.

    광주에서 장비를 임대한 지 불과 사흘 뒤, 이번엔 대구의 한 공구업체에 이 스님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모자를 쓴 남성과 함께였습니다.

    ▶ 싱크 : B 씨 / 피해 업주(음성변조)
    - "경북 구미에 있는 문수사 절에서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스님같이 사진 찍은 신분증을 맡겨놓고 가니까"

    이들이 빌려간 장비의 도착지는 모두 서울 독산동의 한 공영주차장으로, 현재 장비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식으로 최근 두 달새 광주와 인천, 대구 등 전국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만 10여 건, 피해액은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또 스님 복장을 하고 승려증까지 제시하며 범행을 이어간 이 남성이 소속돼 있다고 제시한 종단은, 수년 전 없어진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무늬만 스님'이었습니다.

    특히, 이들이 빌린 무소음발전기는 주로 선거 유세 차량에 쓰이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비슷한 유형의 범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횡령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사건사고 #스님 #스님주의보 #무소음발전기 #총선 #광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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