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대신 도전으로"...광남고BC, 창단 6년 만에 첫 프로 배출

    작성 : 2025-09-24 16:23:04 수정 : 2025-09-24 16:24:48
    ▲광남고등학교 3학년 투수 김현수(KIA 2라운드)와 외야수 장재율(SSG 3라운드)

    전남 나주 남평읍에 위치한 광남고등학교.

    전교생이 100여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이 중 30% 가량이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학교 연계형 베이스볼 클럽(BC)인 광남고BC가 있습니다.

    2019년 광남고 야구부로 출발한 광남고BC는 지난해 조금 더 유연한 운영이 가능한 BC 형태로 탈바꿈했습니다.
    ▲나주 남평읍에 위치한 광남고등학교


    선수 모집의 어려움과 열악한 훈련 환경 속에서도, 올해 드래프트에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국대회 1승조차 힘들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학교의 지원과 2022년 부임한 허세환 감독, 조성원 코치 등의 지도 아래 3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입니다.

    광주제일고와 인하대에서 수차례 우승을 이끈 허 감독은 아마야구계에서 명장으로 불립니다.

    ▲허세환 광남고BC 감독


    허 감독은 "제가 여기 온지 딱 3년 됐는데 그 동안에 프로 배출을 한 명도 못했다"며 "올해 2명이나, 그것도 상위라운드에 받을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선수 개인이 너무 열심히 했고, 인성이나 마인드 자체가 훌륭하기 때문에 좋은 결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첫 프로 입단의 주인공은 투수 김현수(KIA 타이거즈, 2라운드 20순위)와 외야수 장재율(SSG 랜더스, 3라운드 25순위)입니다.

    광남고BC 에이스로 활약한 김현수는 올해 고교리그에서 13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48 WHIP 1.20 등을 기록했습니다.

    189cm, 97kg의 좋은 체격에 최고구속 148km/h의 직구에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가 주무기인데, 유연한 투구폼은 김현수의 큰 장점으로 통합니다.

    허 감독은 김현수에 대해 "투수를 고등학교 때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에 좋은 선수가 됐다"며 "프로가서 체계적 훈련을 받는다면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KIA 구단도 "뛰어난 신체 능력과 좋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투구폼이 인상적인 선수"라며 "고교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에 출장해 프로에서도 선발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 광남고 3학년 김현수


    김현수는 K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클럽을 대표해 첫 프로에 입단하게 돼 너무 좋다"며 "큰 무대까지 가기 힘들었지만, 가서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라고 말했습니다.

    외야수 장재율은 올해 16경기에 나서 타율 0.344 3홈런 20타점 5도루 OPS 1.118 등을 기록하며 광남고BC 타선을 이끌었습니다.

    188cm, 87kg의 거구인데 파워와 스피드가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투수로도 150km/h의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강한 어깨 또한 큰 매리트입니다.

    다만, 토미존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투수에 집중하진 않았습니다.

    ▲타격 연습하는 장재율


    장재율은 "높은 순번에 뽑힐 줄 몰라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학교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프로에 가려한다"고 웃어보였습니다.

    이어 "2군에서 충분히 경험 쌓고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 주전자리를 꿰차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두 선수는 남아 있는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습니다.

    김현수는 "실패할 수 있는데, 그 실패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재율도 "작은 학교다보니까 훈련하다가 많이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현수와 저 봐서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야구라는 하나의 목표로 똘똘 뭉친 광남고BC의 기적이 지역 야구단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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