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최태원 회장..'해킹 사태' 19일 만 대국민 사과

    작성 : 2025-05-07 10:45:01 수정 : 2025-05-07 11:26:43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킹 사고가 일어난 지 19일 만의 사과입니다.

    최 회장은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이라고 생각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며 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 SK하이닉스 등 전체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보안 수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해지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현재 SKT 이사회가 논의 중이고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서 드릴 말씀이 여기까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고 이후 소통 미흡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 고객뿐 아니라 국회, 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를 믿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준 2,400만 고객에게 감사하다"면서 "고객 신뢰는 SK그룹이 존재하는 이유였고 앞으로도 존재하는 이유로,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가장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자신의 휴대전화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고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해킹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겠다며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그룹은 수펙스 추구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입니다.

    최 회장은 "지금까지 보안 영역을 정보기술(IT)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보안 문제를 넘어 생명의 문제라고 보고 임하겠다. 그룹 전반이 나서서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그룹 내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 등 국가 전략 물자를 다루는 주요 기업이 포함된 만큼 정보 유출이 국가 전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를 주도할 계열사에 대해 SKT 김희섭 PR센터장은 "그룹 내 SK C&C, SK하이닉스, SKT 등 IT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서 경각심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최 회장은 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미 통상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현재 유심 보호 서비스 자동 가입 대상자 2,411만명 전원에 대한 서비스 가입이 완료됐으며 유심을 바꾼 가입자는 107만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유심 복제로 인한 피해 사례가 아직 접수되거나 확인된 바 없지만 향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서 고객이 안심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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