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영방송, '12·3 계엄 옹호 다큐 삭제'

    작성 : 2025-03-07 20:55:01
    ▲ 다큐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 [연합뉴스]

    독일 공영방송 채널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내란을 옹호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지 않고 누리집에서 영상을 내렸습니다.

    독일 방송사 피닉스는 애초 '한국 속으로-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습니다.

    피닉스는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ARD·ZDF가 함께 운영하는 정책·시사 프로그램 전문 채널입니다.

    피닉스와 ARD는 누리집에서도 다큐멘터리를 삭제했습니다.

    다만, ZDF 누리집에는 7일 오전 현재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이들 방송사 누리집에 먼저 공개됐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왜곡된 주장(북한과 중국의 해커가 대한민국 선거를 농단했고, 국회의원 절반이 부정선거로 당선)을 부각하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계엄령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한 윤 대통령의 국회의원 체포 명령 증언들이나 정치·언론 활동 금지 등을 다루지 않아, 계엄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5·18기념재단은 이 다큐가 위헌·위법적인 계엄령 선포를 미화해 독일인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내 16개 인권·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는 어제 성명을 내고 "주요 취재원 또한 극우 인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계엄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재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유럽이 냉전 시대에 가졌던 동아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부활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은 방송국에 보낼 항의 서한에 7일 오전까지 1,922명이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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