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의 전두환(1931~2021)씨 고향 사람들이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일 광주를 찾아 전두환의 아호를 딴 '일해(日海)공원의 명칭 변경'을 촉구했습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 운동본부는 18일 5·18 44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 북구 5·18국립민주묘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 일해공원은 공간정보관리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고, 지명표준화 편람의 지명 제정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전두환이 싸질러 놓은 오물 같은 일해공원을 걷어치워야 한다. 오월정신이 꽃 피기를 소망하는 국민에게 호소드린다. 명칭 변경에 힘을 모아달라.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창선 합천군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전두환은 권력 찬탈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이런 학살자가 친필로 자신의 호를 큰 바윗돌에 오월 정신을 조롱하듯 새겨 놓았다. 전두환 공원을 세우고 세월이 17년이나 흘렀는데도 그 자리 그 이름 그대로 서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또 "광주 학살 주범인 전두환을 찬양하는 건 국민의 희생 속에 일궈낸 민주주의 역사를 모독하는 것이다. 군부독재 흔적과 그릇된 과거사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두환 아호를 붙인 공원을 그대로 두면 전두환의 범죄 행위를 미화해 그릇된 역사 인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두환은 군사 반란과 내란 목적 살인 주범으로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습니다.
합천군민 운동본부가 광주를 찾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전두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해 모임이 결성됐던 2000년대 초반에 단체로 망월동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합천군은 2004년 경남도 예산 지원을 받아 황강 옆에 옛 새천년생명의숲을 조성했고, 2007년 전두환 아호를 따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또 2008년 전두환씨의 친필을 새긴 바윗돌을 세워놓았습니다.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 존치·변경에 대한 주민 공론화 절차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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