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홍빈 대장 코·귀 살린 한의학 치료 사례..국제학술지서 '주목'

    작성 : 2023-08-29 17:23:07
    ▲ 경희대 하서정 연구원, 박헌주 광주중앙한의원장, 경희대 이상훈 교수 사진 : 연합뉴스 

    중증 동상환자들을 한의학으로 치료해 성공한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헌주 광주 중앙한의원장과 경희대 한의과대학 이상훈 교수·하서정 연구원은 미국 'SCI(E) 국제학술지 EXPLORE(IF=2.4)' 최신호에 '중증 동상에서 절단을 방지하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침술과 한약치료'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논문에는 2010년부터 히말라야에서 중증 괴사성 동상을 입은 산악인 환자 3명에 대한 치료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는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좌를 모두 완등한 故 김홍빈 대장의 치료 과정도 포함됐습니다.

    김 대장은 당시 코와 귀가 동상에 걸려 절단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열손가락이 없는 상황에서 귀와 코까지 절단할 경우 고글 착용이 어려워 등반이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는 터라, 김 대장은 다른 치료법을 찾기 위해 산악인이자 한의사인 박헌주 원장을 찾았습니다.

    한의원에서 침, 뜸, 한약 사혈요법 등을 시술받은 김 대장은 53일 만에 손상조직 대부분을 회복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침 치료가 엔도르핀을 비롯한 여러 신경 전달물질의 방출을 자극해 통증과 염증을 줄인다고 보고했습니다.

    또, 쌀알 크기의 뜸은 순환을 개선하고 상처치유와 회복을 빠르게 하며, 사혈요법 역시 진통 효과를 높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여러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괴사 부위의 조직 재생과 복원 효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박헌주 원장은 "이번 논문을 통해 동상뿐만 아니라 말단부위의 조직손상 등에도 한의치료가 응용됐으면 좋겠다"며 "이상훈 교수팀 역시 앞으로도 우수한 임상증례를 계속 발굴해 한의치료 영역을 새롭게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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