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체불명의 소포 수천 개가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면서 해외 소인이 찍힌 우편물 공포가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에서, 주문한 적 없는 해외 우편물이 발송됐다는 신고 접수만 2천 건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와 서울이 각각 6백 건, 5백 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인천, 전북도 80건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우편물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로, ‘CHUNGHWA POST(청화 포스트)’,
발신지로 ‘P.O 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대만 타이완)’으로 적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화전우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뜻인데,
우편 시스템이 포화 상태인 중국에서 해외 화물 발송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사용하는 서비스이다.
소포에는 립밤 등 비교적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지난 20일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신고 되면서 불거졌는데,
해당 소포를 개봉했던 사람들에게 팔 저림의 증상이 있어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신고 접수된 우편물들에서 다행히 화학, 생물, 방사능 등
인체에 유해한 위험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경찰은 테러 연관성 조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브러싱 스캠'이라고 판단했다.
브러싱 스캠을 직역하면 ‘실적 조작 사기’이다.
불법으로 얻은 개인정보를 이용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말한다.
통상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자의 평점이나 상품 리뷰를 조작하기 위해
브러싱 스캠이 자주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미 해외에선 브러싱 스캠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시국에 미국 켄터키와 버지니아 등 9개 주(州) 곳곳에 중국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된 사례가 있다.
소포는 보석, 장난감 등으로 포장돼 있었지만 내용물은 나팔꽃, 겨자, 민트 등 식물 씨앗이었다.
당시 '바이오 테러리즘' 의혹이 제기됐지만, 미 농무부는 이 사건을 브러싱 스캠으로 추정한다고 정리했다.
중국도 2019년 브러싱 스캠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마련했을 정도로 해당 수법이 만연한 상황이다.
이번 우리 사례도 비슷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발 우려가 큰 만큼 국민 불안 해소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2001년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균 테러로 5명이 숨진 후 편지, 소포 등에 대한 대응 요령이 체계적으로 정비돼 있다.
미 우편공사 검역국(USPIS)은 내용물이 의심되는 소포를 받았을 때 맨손으로 만지거나 냄새를 맡지 말고,
즉시 우편물을 격리하고 안전거리 두라고 설명한다.
만약 접촉했다면 온수와 비누로 접촉면을 세척하라는 등의 대응책을 안내하고 있다.
보이스 피싱과 마찬가지로 브러싱 스캠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고,
카드사용 내역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 오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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