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물도 없어요' 식수난 허덕이는 섬마을

    작성 : 2017-06-13 18:34:12

    【 앵커멘트 】
    지독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전남 섬마을의 물 부족이 심각합니다.

    농사는 고사하고 당장 마실 물도 없어, 육지에서 실어 나르는 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부두에서 물을 가득 실은 급수선이
    외딴 섬을 향해 내달립니다.

    진도에서 1시간 떨어진 외병도.

    16 가구가 사는 외병도는 가뭄으로
    모든 것이 멈춰 섰습니다.

    마을 텃밭에 잘 자라고 있어야 할
    콩과 고추, 깨는 모두 말라 죽었습니다.

    ▶ 인터뷰 : 박양례 / 진도 외병도 주민
    - "비 오면 괜찮을 거라고 심어 놓으면 비 안 오니까 말라죽지 살겠어요, 사람이나 곡식이나 물 안 먹으면 살겠어요"

    농사는 고사하고 마실 물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섬마을에 유일한 식수원이 바로 이 우물입니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서 석달 전에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열흘에 한 번씩 육지에서 찾아오는 급수선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30톤 탱크 두 곳에 물을 가득 채우지만
    물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민들은 설겆이 물을 아끼려고
    일회용품을 쓰고 빨래는 모아서 육지로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연단 / 진도 외병도 주민
    - "모아 뒀다 (육지로)나가서 할려고 마실 물도 없는데 어떻게 빨래를 하겠어요 "

    진도 군에서만 물부족을 겪고 있는 섬은 22곳,

    ▶ 인터뷰 : 장경학 / 진도 급수선 선장
    - "평상시에도 급수 작업을 하는데 가뭄철이라 매일 안 가는 날이 없습니다"

    식수원까지 바닥 난
    섬마을 주민들은 야속한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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