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일이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천 일이 됩니다.
대형 참사에도 원인 규명은커녕, 실종자조차 다 찾지 못한 현실에 팽목항은 여전히 슬픔과 탄식의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주말 휴일 진도 팽목항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끝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도돕니다.
다.
【 기자 】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염원이 담긴 노란 리본이 빛이 바랜 채 힘없이 흔들립니다.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9명의
이름이 새겨진 현수막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 인터뷰 : 김종삼 / 팽목항 추모객
- "인터뷰-김종삼/팽목항 추모객 올해 중으로는 빨리 인양이 되가지고 침몰 원인도 특검이나 이런 걸 통해서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
팽목항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너무 늦게 왔다는 자책감에, 그리고 너무 일찍 잊어 가고 있다는 미안함에 추모객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 인터뷰 : 최은희 / 분향소 추모객
- "마음에는, 오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무튼 너무 늦게 왔어요. 그래서 좀 미안하고.. 뭐 눈물만 나죠. 와서 보니까."
참사가 있은 지 천 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2014년 4월 16일에 시계가 멈춰버린 유가족들은 흘러간 천 일보다 인양까지 남은 시간이 더욱 길게만 느껴집니다.
▶ 인터뷰 : 권오복 / 미수습자 가족
- "그냥 한 달 한 달, 인양한다고 그래서 기다리다 보니까 벌써 천 일이 됐네요. 하루하루를 생각하면 까마득하죠."
광주와 목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도보순례와 행진 행사가 잇따랐습니다.
천 일째를 맞는 내일은 진도 팽목항에서 추모문화재가 열릴 예정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댓글
(0)